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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저축은행, 고금리 대출에 열중···몸값 올리기?

현대저축은행, 고금리 대출에 열중···몸값 올리기?

등록 2014.11.27 16:01

이지하

  기자

연 30~35% 고금리 가계신용대출 비중 91%대학생은 평균 38.7% 물려

최근 저축은행업계가 이른바 ‘약탈적 대출’을 통해 서민들의 이자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거센 비난 속에서도 현대저축은행은 여전히 대부업체 수준에 맞먹는 고금리 대출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체 저축은행 가운데 연 30~35%의 신용대출 이자를 내는 고객비중이 가장 많은 곳은 현대저축은행으로 무려 90%에 육박한다. 10명 중 9명꼴로 연 30%가 넘는 고금리를 물고 있는 것이다.

27일 저축은행중앙회의 가계신용대출 금리대별 취급비중 현황에 따르면 현대저축은행이 취급하고 있는 가계신용대출 가운데 연 30~35% 금리구간인 상품은 전체의 91%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금리 10~20%는 1%, 20~30%는 8%에 불과하다.

특히 대학생에 대한 신용대출의 경우 평균 금리는 연 38.7%에 달한다.

은행측은 현행 최고금리인 연 34.9%가 적용되기 이전에 신용대출을 받은 대학생들이 아직까지 돈을 갚지 못해 평균대출 금리가 높다는 입장이지만, 대학생들은 여전히 대부업체에 맞먹는 고금리 이자부담을 짊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조만간 새주인을 맞게 되는 현대저축은행이 더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한 ‘몸값 올리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그룹은 현재 현대증권과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계열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고금리 대출영업 강화는 고스란히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현대저축은행은 2013회계연도(2013년 7월∼2014년 6월)에 9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2012회계연도(-592억원)에 비해 적자폭을 497억원이나 줄였다.

이자수익의 경우 올해 6월말 기준 1256억원으로 지난해 6월말(1015억원)보다 241억원 늘었다.

문제는 고금리를 부담하는 고객 대부분이 학자금, 생활비 등을 충당하기 위한 대학생이나 저신용자 등 서민들이라는 점이다.

최근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의 가계부채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상환능력 부실이 또 다른 가계부채 대란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고객들은 낮은 신용등급으로 인해 은행권 대출을 받기 힘든 만큼 울며 겨자먹기로 고금리 신용대출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며 “신용등급과 무관하게 높은 대출금리를 책정하는 관행을 없애도록 금융당국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하 기자 oat123@

뉴스웨이 이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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