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매각 발표 이후 제일기획, 삼성전자 주식 매입
업계에서는 삼성의 이같은 행보가 지주회사체재로 전환하는 사전 정지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윈 지분 32.4%와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삼성테크윈 지분 포함 81%) 등을 삼성그룹 측으로부터 인수하는 주식인수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에는 삼성전자가 제일기획 자사주 1150만주를 2208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주식처분으로 제일기획은 자사주 686만2500(5.96%)로 줄고 삼성전자는 기존에 보유한 주식을 포함해 12.6%(1449만8725주)로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또 이날 2조원대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공시했다. 매입규모는 보통주 165만주와 우선주 25만주로 각각 1조9635억원, 2297억5000만원이다.
자사주 취득을 위해 위탁중개로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대투증권이 맡는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취득을 완료하면 우호지분을 포함해 18%로 늘어난다.
◇발빠르게 움직인 삼성 지배구조 재편 중
이날 삼성의 행보를 종합하면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견해가 강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비주력 계열사를 매각한 것은 지배구조를 단순화 시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제일기획 주식 매입과 전자 자사주 매입 결정은 지주회사 체재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 바라보는 시나리오는 지주회사 체제다. 연말 상장을 준비 중인 제일모직과 삼성전자가 분할해 가칭 삼성전자홀딩스라는 회사를 설립해 합병한 뒤 지주회사 체재로 전환하는 방법이다. 이같은 방식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도 지배할 수 있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지분 7.21%를 보유한 삼성생명이 최대 주주다. 이어 삼성물산이 4.06%,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3.38%를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자사수 매입이 완료되면 우호지분을 포함해 18% 가량 늘어난다.
삼성생명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76%를 보유하고 있으며 제일모직이 19.34%, 삼성문화재단이 4.68%를 가지고 있다.
제일모직은 이 부회장이 지분 25.10%를 보유하고 있고 이 회장이 3.72%,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이 각각 8.37%를 가지고 있다. 제일모직은 가족을 포함해 가족관계인이 65.47%를 보유하고 있어 실질적인 가족들 지배구조다.
여기에 이 회장의 지분 20%가 어떻게 움직이느냐 따라서 지배구조가 완벽하게 굳혀질 수 있다는 것이 재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이번 빅딜을 빠르게 성사시킨 것은 주력 계열사을 빠르게 묶이 위한 작업일 가능성도 높다”며 “현재로서는 제일모직을 주축으로 지주회사를 설립한다면 완벽하게 이재용 체재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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