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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장사는 안 한다” 삼성家 불문율 깬 정용진 부회장, 맥주사업 성공할까?

“술장사는 안 한다” 삼성家 불문율 깬 정용진 부회장, 맥주사업 성공할까?

등록 2014.11.27 07:30

수정 2014.11.27 14:50

이주현

  기자

(좌)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우)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좌)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우)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야심차게 준비해온 수제맥주 전문점이 오는 28일 문을 연다.

그룹의 주력 사업인 백화점과 마트가 성장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 정 부회장이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지만 “술장사는 안 한다”는 삼성가의 불문율을 깬 과감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외식업 계열사 신세계푸드는 오는 28일 서울 반포동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근처 복개주차장 상가에 수제맥주 전문점 ‘데블스 도어(Devil’s Door)‘를 오픈한다.

데블스 도어는 20여가지 에일맥주를 판매할 계획으로 1322㎡(약 400평)의 규모에 1~2층 합쳐 200여개의 좌석을 갖췄다.

수제 맥주는 소규모 양조장에서 자체 제조법을 통해 만든 맥주로, 대기업 제품보다 특색이 있어 맥주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높다. 또한 매장 안에 맥주 발효조를 설치해 손님들이 양조 과정을 직접 지켜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신세계푸드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맥아 및 맥주제조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며 공식적으로 맥주사업에 발을 들였다.

지난 2월 국무회의에서 하우스맥주집을 포함한 영세 맥주 제조업체에 도·소매 판매를 허용하는 내용의 주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처리하자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데블스 도어’가 정 부회장이 애착을 가지고 사업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의 이같은 발 빠른 행보로 ‘술장사는 안한다’는 故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을 정면으로 뒤집었다.

실제 이병철 회장은 1938년 대구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대규모 청주 양조장인 ‘조선양조’를 인수하며 주류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회장이 사업에 실패했을 당시 재기할 수 있고 지금의 삼성家 그룹을 만드는데 든든한 자금줄이었을 만큼 조선양조는 삼성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30여년이나 장수한 조선양조를 1969년 자진해산하고 말았다.

사업을 시작할 때 이윤보다 우선 기업으로서 국가와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더 고려해온 것으로 알려진 이 회장이 술장사는 ‘돈을 벌어도 하면 안 되는 사업’으로 판단하고 과감히 사업을 접은 것이다.

이 회장의 이러한 경영철학은 삼성가에 불문율처럼 여겨졌고 조선양조가 해산한 뒤 약 45년가량 지난 현재까지 이어져 왔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이 맥주사업 주도적으로 추진한 것도 사실이 아니고 와전된 것”이라며 “정 부회장이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을 깬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 이병철 회장의 27번째 기일을 맞아 삼성과 CJ, 신세계, 한솔 등 범삼성가(家) 기업 오너들과 관계자들이 선영을 찾았지만 정 부회장은 지난 2010년 23주기 추모식을 마지막으로 4년 연속 불참중이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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