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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진 이주열 총재의 고민···디플레냐 가계부채냐

깊어진 이주열 총재의 고민···디플레냐 가계부채냐

등록 2014.11.26 06:00

손예술

  기자

소비자심리지수 올해 최저 기록가계부채 1060조, 사상 최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심리지수가 올해 들어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디플레이션을 우려해야 하는 가운데 가계부채가 1060조원에 육박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면초가'에 빠졌기 때문이다.

26일 한국은행은 1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103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들어 최저치로 떨어졌다. 세월호 사고 직후인 5월(105)보다 더 떨어진 수치인 셈이다.

특히 현재경기판단에 대한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월에 비해 5포인트 하락한 74포인트로 집계됐다. 6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 현재 경기가 좋아지지 않았다고 응답한 숫자가 더 많은 것이다.

현재 외에도 향후 6개월 경기전망에 대한 심리를 볼 수 있는 향후경기전망 CSI도 지난달에 비해 4포인트 하락한 87포인트다. 사실상 부정적으로 경기를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한국에서 일본과 유사한 형태의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재준 KDI연구위원은 '일본의 90년대 통화정책과 시사점'보고서를 통해 "수요 부진에 따른 성장세 둔화와 인플레이션 하락이 상당 기간 지속하면서 한국에서도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최근 수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 목표 범위를 크게 밑돌아 1%대에 머물고 있으며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은 0%에 근접할 정도로 하락했다는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2년 2.2%, 2013년 1.3%를 기록했으나 GDP 디플레이터는 2012년 1.0%, 2013년 0.7%로 더 낮은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한국의 GDP 디플레이터는 소비자물가에 선행하는 경향이 있어 1% 미만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실제로는 디플레이션 상황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0월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부진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총재는 앞서 열린 금통위에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일뿐 디플레이션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누차 강조해왔다.

또 목표 물가치를 하회하는 것에 대해 "대외적인 충격이 컸다"며 "앞으로 정할 목표 물가를 잘 운용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만약 디플레이션에 접어들었다고 하더라도 이주열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기엔 '가계부채'라는 큰 과제가 남아있다. 올해 3분기 가계부채가 1060조원을 육박하는 등 가계대출이 지난 분기에 비해 22조원 증가했다.

이 총재도 "가계부채를 상세히 살펴볼 사안이 생겼다"며 가계부채 증가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거론하기도 했다.

가계부채가 증가한 3분기에는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가 있었으며, 지난 8월 LTV·DTI 완화가 있었다. 이 둘이 맞물리면서 경기부양보다는 가계부채 증가를 부추겼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가 오히려 금융안정성을 헤쳤다는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가계부채가 금융리스크로 연결될 수 있는 시점이기에 이주열 총재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예술 기자 kunst@

뉴스웨이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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