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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장에 ‘정통 뱅커’ 유력···하영구·조준희·이종휘 ‘각축’

은행연합회장에 ‘정통 뱅커’ 유력···하영구·조준희·이종휘 ‘각축’

등록 2014.11.24 08:52

수정 2014.11.24 09:30

이지하

  기자

은행연합회 24일 차기 회장 선임···11년만에 민간 출신 될듯하영구 ‘금융당국 내정설’ 반발 기류 확산, 우세 점치기 어려워

은행권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차기 은행연합회장이 24일 윤곽을 드러낸다.

‘관피아’ 배제 분위기에 따라 오는 30일 임기가 만료되는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의 후임으로 정통 뱅커 출신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최근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은행연합회장에 사실상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낙하산 인사 반대’를 외치고 있는 노조를 중심으로 내정설에 대한 거부 기류가 확산되면서 하 전 행장의 우세를 점치기 어려운 분위기다.

이에 차기 회장 구도는 하 전 행장과 기존 유력 후보였던 이종휘 미소금융재단 이사장,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의 3파전으로 되돌아온 양상이다. 회장 후보 추천권을 가진 은행연합회 이사회 12인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된다.

은행연합회는 이날 오후 5시께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을 선임한다.

이사회는 국민·신한·우리·하나·씨티·스탠다드차타드·산업·농협·전북은행 등 10개 은행장과 은행연합회장, 은행연합회 부회장 등 총 12명으로 구성된다. 통상적으로 이사회는 단독후보를 추천하고 총회는 만장일치로 회장을 추대한다.

현재 하영구 전 행장, 조준희 전 행장, 이종휘 이사장 등 전직 주요 은행장 출신들이 차기 은행연합회장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기업은행의 최초 공채 출신 행장이었던 조 전 행장은 특유의 친화력과 33년간 현장에서 다져진 업무능력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기업은행은 조 전 행장 재임기간 동안 매년 개인고객 100만명 이상의 순증을 기록하는 등 주요 사업부문에 걸쳐 그랜드슬램급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한일은행 출신인 이 이사장은 은행원으로 출발해 은행장까지 지낸 정통 뱅커다. 지난 2008~2011년 우리은행장을 지내면서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준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하 전 행장은 지난 2001년 한미은행장을 시작으로 씨티은행장까지 무려 5연임이라는 전대미문의 장기집권에 성공해왔다. 최근 KB금융지주 차기회장 경선에 뛰어들면서 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14년간 은행장을 지내면서 쌓은 인맥과 경험, 글로벌 경영 감각 등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금융당국 수장인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한국씨티은행 부행장을 지낸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인연 등이 하 행장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현재 분위기를 감안할 때 하 전 행장의 승리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하 전 행장이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은행연합회 노조와 금융노조가 ‘낙하산 밀실 인사’라며 반대 투쟁모드로 돌입하면서 하 전 행장에 불리한 여론 지형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내정설이 불거지자 금융노조는 즉각 성명을 내고 “절차적 정당성을 결여한 인선으로 차기 회장 임기 시작 전부터 심각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KB지주 회장 선출에서 낙마한 하 전 행장에게 사실상 보은성 인사를 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은행연합회 노조도 낙하산 인사를 강행할 경우 금융노조와 한국노총과 연대해 저지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까지 하 전 행장의 회장 선임이 기정사실화되는 듯 했지만 ‘낙하산 관치’ 논란에 휩싸이면서 차기 회장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순수 뱅커 출신들의 우열을 가릴 수 없는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지하 기자 oat123@

뉴스웨이 이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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