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증권사 등 연 4%대 ‘고금리 특판 마케팅’ 활발저금리에 실망한 고객들, 제2금융권 특판상품으로 발길
은행 예금금리는 지난 4월 이후 매월 사상 최저치를 경신중이다. 지난 9월 중 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2.36%를 기록했다. 금리대별로 3%대 가입액 비중은 0.2%에 불과했다. 정기적금 금리는 연 2.52% 수준이다.
은행의 예금금리가 연 1%대까지 떨어질 조짐을 보이자 한 푼이라도 더 높은 이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대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틈새 금융상품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 저축은행·증권사 특판상품에 주목···연 4%대 고금리 ‘매력적’
최근 시중은행의 예금금리 하락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 증권사 등 제2금융권에서는 우대금리를 적용한 특판상품 판매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 3일부터 통합법인 출범을 기념해 모든 적금상품의 기본금리를 연 4.2%에서 4.6%로 0.4%포인트 인상해 1000억원 한도의 특별판매를 실시했다. 통합기념 적금특판은 지난 12일 완료돼 현재 기본금리는 연 3.8%로 내려간 상태다.
다만 인기상품인 ‘다함께정기적금’의 경우 1년 기준 연 4.2%의 최고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방카슈랑스 가입을 조건으로 판매하는 ‘PB우대정기적금’은 최고 4.8%의 금리를 제공한다. 금융권을 통틀어 최고 수준의 금리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달 초 통합기념으로 진행된 적금특판이 고객들의 큰 호응에 힘입어 10일만에 조기 소진됐다”며 “현재 다른 적금상품들도 우대금리를 적용받으면 전 금융기관 통틀어 최고수준의 금리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SBI저축은행 인천지점과 광주지점은 개설을 기념해 연 3.2% 정기예금(1년 가입 기준) 특판을 진행 중이다. 금리는 해당 지역 타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보다 0.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OK저축은행이 판매하는 ‘스파이크OK 정기적금(특판)’은 각종 우대금리를 조건을 충족할 경우 최고 연 5.6%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내년 1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라며 “저금리 시대에 좋은 재테크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특판 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자산을 이동해 온 고객과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금리 연 3.7~4%의 RP(환매조건부채권)를 지난 17일부터 선착순으로 특별판매하고 있다.
장광수 대신증권 금융주치의사업단장은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 예금금리가 1%대에 진입했다”며 “이번 특판 RP는 저금리시대에 은행 예금금리 이상을 원하는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증권도 최대 연 4.0%의 수익을 제공하는 특판 RP 상품을 판매 중이다. 특판 RP는 가입기간에 따라 3개월과 6개월로 구성되며 올 연말까지 판매할 예정이다. 단, 한도가 소진되면 판매가 일찍 마감될 수 있다.
금융사의 입장에서는 고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마케팅으로 역마진 우려가 있지만 단기간 대규모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고객들도 특판 상품 가입을 통해 시중은행보다 2% 가량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어 매력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정기예·적금에 돈을 넣어놔도 물가를 고려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와 마찬가지”라며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은 목돈을 마련하려는 젊은 세대와 직장인, 예금이자로 생활하는 고령자나 은퇴자들에게 유용한 자금운용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하 기자 oat123@
뉴스웨이 이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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