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6℃

  • 인천 8℃

  • 백령 5℃

  • 춘천 10℃

  • 강릉 10℃

  • 청주 9℃

  • 수원 6℃

  • 안동 11℃

  • 울릉도 12℃

  • 독도 12℃

  • 대전 9℃

  • 전주 8℃

  • 광주 10℃

  • 목포 10℃

  • 여수 13℃

  • 대구 15℃

  • 울산 14℃

  • 창원 14℃

  • 부산 13℃

  • 제주 13℃

KB금융 사외이사 용퇴가 필요

[정희채의 마켓인사이드]KB금융 사외이사 용퇴가 필요

등록 2014.11.19 08:00

수정 2014.11.19 15:16

정희채

  기자

KB금융 사외이사 용퇴가 필요 기사의 사진

올해도 한 달하고 보름도 남지 않았다.

최근 금융가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KB금융이 잠잠해지나 싶더니 여전히 사외이사 문제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LIG손해보험의 인수 문제까지 지연되면서 일부에서는 연내 모든 문제가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14년은 KB금융에 유달리 사건 사고가 많은 한해로 기억될 것이다. 지난해 말 불거진 국민카드의 개인정보유출부터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 회장과 행장이 사임하는 등 국민들의 신뢰가 무너진 것은 물론 내부 직원들의 고충도 이만저만 아니었을 것이다.

이에 내부적으로 신뢰를 회복하고 KB금융의 경영안정화를 위해 새로운 회장을 추대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회장 내정자를 중심으로 경영안정화를 조속히 이루려던 KB금융은 사외이사 퇴진 문제에 발목이 잡히며 상황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KB금융 사외이사들은 국민은행의 전산시스템 교체로 촉발된 ‘KB사태’와 관련해 경영진을 제대로 감시하고 견제하지 못했다는 책임론에 놓여있다.

오죽하면 금융당국에서 조차 이사들에 대해 ‘권한만 있고 책임이 없다’는 쓴 소리까지 나왔을까 할 정도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여전히 이들은 몇 차례 열린 이사회에서 자신들의 거취에 대해선 논의조차 하고 있지 않다.

일각에서는 KB사태 이후 이사들도 나름 열심히 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사들의 주장처럼 회장을 선임할 때도 과거와 같이 외부 청탁에 휘둘리지도 않고 형식적인 논의만 진행하고 만장일치로 합의를 보지 않았다는 점,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밝혔다는 부분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잘잘못을 떠나 정말 답답한 것은 사외이사들이 자신들의 거취에 정확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여러 차례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거취에 대해 논의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밝힌 것처럼 보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사퇴를 하지 않는 명확한 답변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사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은 하면서도 막상 향후 거취 문제가 나오면 한 발 물러나 ‘묵묵부답’의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KB금융 이사회 규정 등에는 이사해임과 관련해서는 세부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다. 단 상법에 ‘이사는 주총결의로 해임할 수 있다’라는 정도 개괄만 나와 있는 상태다.
즉 현 상황에선 사외이사들을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한 퇴임시킬 만한 장치가 없는 셈이다.

KB금융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려고 하고 있다. 경영안정화를 위해 새로운 회장이 선출됐고 지배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새 출발을 약속한 KB금융이 과오를 씻고 도약을 위해서 KB금융에 무엇이 진정 필요한지 사외이사들은 진지하게 고민할 시점이다.

정희채 기자 sfmks@

뉴스웨이 정희채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