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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호령하는 富豪 사모님 열전···누가 제일 부자일까?

[재벌家여성들⑧]재계 호령하는 富豪 사모님 열전···누가 제일 부자일까?

등록 2014.12.01 09:10

수정 2014.12.01 09:11

정백현

  기자

‘1조원대’ 홍라희 삼성미술관 관장 자산규모 단연 ‘톱’상속법 개정되면 이건희 회장 타계 시 상속재산 수조원대‘미래에셋 회장 부인’ 김미경 氏, 보유주식 가치 913억원

부창부수(夫唱婦隨)라는 한자성어가 있다. 남편이 노래를 하면 아내도 따라한다는 뜻을 가진 말이다.

재계에서도 자산을 쌓는 과정에 한정해 부창부수라는 말이 유효하고 있다. 재벌들의 자산 축적 과정이 가족과 연관된 점이 많은 탓에 자산을 많이 쌓은 오너 남편 곁에는 그만큼 자산을 덩달아 많이 쌓은 부인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사모님’이라고 불리는 국내 주요 대기업 오너들의 부인들 중에는 적지 않은 이들이 최소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자산은 웬만한 중견기업 오너의 자산에 맞먹기도 한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세계 200대 억만장자 순위에서 가장 자산이 많은 한국인에 등록된 것과 마찬가지로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보유자산 가치가 1조원을 훌쩍 넘어 ‘사모님’ 중에서 가장 자산이 많은 인사로 꼽힌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홍 관장은 삼성의 17개 상장계열사 중 유일하게 삼성전자의 지분 0.74%(108만3072주)를 보유하고 있다.

홍 관장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를 지난 12일 종가(123만원)에 대입하면 1조3321억원에 이른다. 삼성전자 주가가 최고치(158만4000원)를 찍었던 지난해 초에 비하면 1년 10개월 사이에 자산이 약 25% 가량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사모님 자산 랭킹’에서는 1위 기록이다.

홍 관장이 갖고 있는 부동산(서울 한남동 단독주택·약 117억원)까지 합할 경우 그의 자산 규모는 총 1조3438억원으로 불어난다.

재계 안팎에서는 홍 관장의 현재 자산보다 미래 자산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홍 관장의 자산이 앞으로 더 늘어나면 늘었지 줄어들 일이 없을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현재 법무부에서 계류 단계에 머물러 있는 개정 상속법의 내용 때문이다.

기존 상속법은 상속재산을 배우자와 자녀들이 1.5대1의 비율로 나누지만 개정 상속법은 배우자에게 절반을 주고 나머지 유산을 기존 법의 비율(1.5대1)로 배우자와 자녀가 나눠 갖는 내용으로 바뀐다. 만약 고인의 재산이 10조원이라면 배우자가 5조원을 먼저 갖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이건희 회장이 타계할 경우 홍 관장이 상속받게 될 재산이 어마어마하다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일례로 개정 상속법에 의거해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20.76%) 중 홍 관장이 갖는 지분은 13.9%에 이른다.

상속받게 될 삼성생명의 지분가치만 해도 3조3020억원(12일 종가 기준)에 이르는 금액이다. 이 회장은 삼성생명은 물론 삼성전자와 제일모직 등의 주식을 나눠 갖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홍 관장에 상속될 경우 그 자산 규모는 가히 놀라운 수준으로 불어날 수 있다.

홍라희 관장에 이어 재계에서 자산가로 꼽히는 ‘사모님’은 구본무 LG 회장의 부인인 김영식 여사다. ‘사모님 자산 순위 1위’ 홍 관장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는 것에 반해 김 여사는 대외활동이 아예 없다시피 한 탓에 그간의 행적이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와 LG상사의 지분을 갖고 있는 김 여사는 주식으로만 4881억3708만원(LG 주식가치 4817억5919억원·LG상사 주식가치 637억7898만원) 상당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김 여사의 주식가치는 올해 상반기 말보다 약 10억원 정도가 빠졌다.

나머지 10대 재벌 총수의 부인들 중에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부인 서영민 씨가 ㈜한화 지분 1.4%(106만1676주)를 보유해 317억9719만원의 자산을 보유한 것 외에는 이렇다 할 ‘부자 사모님’이 없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마나미 씨,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부인 김영명 씨,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부인 이주영 씨,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는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

30대 기업으로 범위를 넓히면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부인 김미경 씨가 가장 돋보인다. 박현주 회장은 ‘자수성가 갑부’의 대표 격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김 씨는 현재 미래에셋컨설팅 지분 10.2%(7만9531주)와 미래에셋자산운용 지분 2.7%(36만9667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주식을 현금으로 환산하면 무려 914억원에 이른다.

한편 여성 경제인 전체로 자산 순위의 범위를 넓힐 경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막내 여동생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무시할 수 없는 여성 부호로 단연 손꼽힌다.

이 회장은 신세계 지분 17.3%(170만2890주)와 이마트 지분 17.3%(482만1595주), 신세계건설 지분 9.5%(37만9478주), 신세계조선호텔 지분 1.1%(16만8814주)를 갖고 있다.

그의 상장사 주식가치는 12일 종가 기준으로 1조2986억원(이마트 주식가치 9715억5139만원·신세계 주식가치 3175억8898만원·신세계건설 94억8695만원)에 이른다.

여기에 비상장기업 신세계조선호텔의 주식가치(8억4407만원·1주당 5000원으로 환산)를 상장사 주식가치와 합산할 경우 이 회장의 자산은 1조2994억원에 이른다.

서울 한남동에 보유한 두 채의 단독주택 가치(약 154억원)까지 합하면 자산 규모는 1조3148억원으로 늘어난다. 이 회장의 자택은 102억원의 가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지난해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으로부터 사들인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은 52억원에 이른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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