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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재팬은 옛말”···韓서 짐싸는 日 화장품

“메이드 인 재팬은 옛말”···韓서 짐싸는 日 화장품

등록 2014.11.17 15:34

김보라

  기자

日대표 브랜드 오르비스 한국서 판매 중단 나서DHC, SK-II, 슈에무라 사업 축소

일본 화장품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서의 맥을 못 추고 있다. 과거 이름을 날리던 일본 화장품 브랜드들이 사업 축소가 잇따르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메이드 인 재팬은 옛말”···韓서 짐싸는 日 화장품 기사의 사진

12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대표 화장품 브랜드 오르비스가 국내 진출 14년 만에 지난 10월 말 영업을 종료하며 한국에서 판매를 중단했다. 결국 내년 2월부로 한국법인을 청산키로 최종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르비스는 지난 8월 주요 유통채널로 활용하던 통신판매 종료를 공식 선언한데 이어 오프라인 매장까지 접은 상태다.

업계에서 해외 직구(직접구매)가 급증한 데다 불황까지 겹쳐 매출이 부진한 것이 철수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보통 판매 실적이 나쁘지 않은 브랜드가 별 이유 없이 매장을 철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클렌징 오일로 유명한 DHC의 경우 최근 홍대·강남 등 직영매장을 철수하고 사령탑을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들어갔다. 시세이도도 백화점 개편 시기마다 매장이 하나 둘 빠지면서 매장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SK-II, 슈에무라도 주요 백화점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매출은 알려줄 수 없다. 성장률을 떨어지고 있는 건 맞다”며 “토종 브랜드에 비해 지나치게 비싼 가격도 국내 소비자들이 등을 돌린 이유 중 하나”라고 분위기를 귀뜸했다.

자연스레 일본 화장품 수입액도 매년 하락세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일본으로부터 수입한 화장품의 규모는 2011년도 2450억원에서 2012년도에 2357억원으로 3.78% 줄었다. 지난해에는 1942억원으로 전년대비 17.61% 감소했다.

이렇듯 콧대 높은 일본 화장품 브랜드들은 극심한 불황 속에 체면보다 실리 챙기기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백화점만 고집하던 업체들도 이미 자존심을 버리고 홈쇼핑, 대형마트 등 유통경로를 모색하는가 하면 노세일 원칙을 접고 가격 인하 행렬에 동참해왔다.

업계는 일본 화장품 브랜드의 사업 축소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메이드 인 재팬하면 무조건 대접 받던 시절도 옛말이 됐다”며 “방사능 오염, 중금속 검출, 백반증 사태 등으로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해외직구 활성화로 가격 경쟁력까지 상실해 날로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보라 기자 kin337@

뉴스웨이 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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