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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의 결단, 부실은 제때 털어야

권오갑의 결단, 부실은 제때 털어야

등록 2014.10.31 11:23

강길홍

  기자

현대중공업 3분기 사상 최대 적자 기록과거 적자수주 손실분 모두 반영대주주 정몽준 전 의원의 의중 반영됐나

권오갑의 결단, 부실은 제때 털어야 기사의 사진



현대중공업이 2분기 연속 조단위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의 과감한 결단이 주목을 받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의 3분기 실적으로 최대 2000억원대의 적자를 예상했지만 실제 성적표는 2조원에 가까운 적자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의 이 같은 실적쇼크는 이재성 회장 시절 이뤄진 적자수주의 여파다. 현대중공업은 3분기에 조선분야와 플랜트 분야에서 1조3000억원가량의 공사손실충당금을 반영했다.

결국 현대중공업의 어닝쇼크는 경영진이 교체된 만큼 과거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발생한 저가수주의 손실을 모두 털어내고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셈이다.

지난달 취임한 권 사장은 3분기 실적을 집계하면서 현대중공업이 현재 진행 중인 모든 프로젝트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결정하고 원가 산정을 다시 하라고 지시했다.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3분기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게 됐지만 새 경영진에 대한 본격적인 평가가 이뤄지는 4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서 500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2분기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상황에서 3분기에 더 악화된 성적표를 시장에 제출해야 하는 결단을 내리기까지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대중공업이 실적 발표한 다음날인 31일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고 증권사들도 현대중공업의 목표가를 줄줄이 하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권 사장이 원가 전면 재검토를 통해 부실을 털고 가겠다는 결단을 내리기까지 정몽준 전 의원(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전폭적인 지지가 뒷받침됐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권 사장은 정 전 의원의 대표적인 측근으로 꼽히며 4년 전 현대오일뱅크의 수장을 맡아 꾸준하게 실적을 향상시키며 경영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정 전 의원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처한 현대중공업을 부활시킬 적임자로 권 사장을 결정했고 그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가 이번 사상 최악 실적을 용인했다는 것이다.

정 전 의원의 장남인 정기선 상무는 최근 임원으로 승진해 현대중공업의 향후 실적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에 오른 것도 이번 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따라서 현대중공업의 이번 실적 쇼크는 권 사장과 정 상무의 앞길을 열어주기 위한 정 의원의 결단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권 사장과 정 상무가 4분기부터는 변명의 여지없이 실적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이 된 셈이다.

하지만 조선업 불황이 이어지고 있어 녹록지 않은 현실이다. 현대중공업이 임원축소·조직개편 등의 구조조정을 진행해 비용절감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유다.

현대중공업은 “고강도 개혁작업을 지속하고 향후 본부장에게 책임과 권한을 부여해 사업본부별로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전략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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