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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문 변호사의 진정성은

[기자수첩]조현문 변호사의 진정성은

등록 2014.10.29 16:00

수정 2014.10.29 18:04

강길홍

  기자

조현문 변호사의 진정성은 기사의 사진

효성家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조석래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변호사가 형인 조현준 사장을 검찰에 고발한데 이어 아버지인 조 회장까지 겨냥해 날을 세우고 있다.

조 변호사는 지난 21일 형을 비롯해 효성그룹 임원 8명을 고발한데 이어 28일에는 보도자료를 통해 아버지가 비리 혐의를 자신에 뒤집어씌우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7월 3년 만에 만난 아버지와 나눈 사적 대화를 공개하기도 했는데 자신이 아버지에게 “불법 비리를 아버지라는 권위로 강요하지 마십시오. 아버지, 그건 가족이 아니고 마피아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드라마에서 보던 재벌가의 집안싸움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으니 국민들의 시선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막장드라마의 단골 설정인 부모자식·형제간의 싸움이 흥미를 더한다.

그동안 조 변호사가 효성그룹을 떠난 뒤 적으로 돌아서자 ‘아버지가 고령에 건강까지 안 좋은 상황에서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느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그는 “그룹에서 쫓겨난 지 거의 3년만에 만난 아버지는 언론에서 보도된 것과는 달리 매우 건강하셨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버지가 꾀병을 부리고 있다는 의미도 들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에 대해 효성그룹 측은 “안타깝다”는 공식 입장만 반복할 뿐이었다.

이쯤 되면 조 변호사의 의도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효성의 비리를 바로잡겠다는 것인지, 자신의 명예나 이익을 위해서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특히 현재 아버지와 형은 관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다음달 3일 선고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재판 결과를 지켜본 후 문제가 있으면 그때 가서 지적해도 충분히 늦지 않다.

지금 상황에서 가족 간의 갈등을 부각시키고 확대하는 것이 오히려 조 변호사의 진정성이나 의도에 의문을 품게 할 뿐이다.

‘부모는 자식을 버릴 수 없어도, 자식은 보모를 버릴 수 있다’는 말이 있다지만, 재판 받고 있는 아버지에 대해 ‘더 중한 벌을 받게 해달라’고 하고 병중에 있는 아버지에게 ‘꾀병’이라고 말하는 아들에 대해 세상은 어떻게 생각할까.

무엇보다 재벌가의 막장 싸움이 국민들의 눈에는 ‘돈많은 놈들이 꼴값 떠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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