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8일 목요일

  • 서울 22℃

  • 인천 21℃

  • 백령 17℃

  • 춘천 22℃

  • 강릉 18℃

  • 청주 21℃

  • 수원 22℃

  • 안동 22℃

  • 울릉도 15℃

  • 독도 15℃

  • 대전 21℃

  • 전주 20℃

  • 광주 22℃

  • 목포 18℃

  • 여수 18℃

  • 대구 22℃

  • 울산 20℃

  • 창원 22℃

  • 부산 21℃

  • 제주 21℃

김부선이 국감장에 남긴 것

[기자수첩]김부선이 국감장에 남긴 것

등록 2014.10.29 10:12

수정 2014.10.29 11:19

문혜원

  기자

김부선이 국감장에 남긴 것 기사의 사진

“연예인도 그만두고 이 나라 떠날 생각까지 했다”

아파트 난방비리를 폭로하며 국회 국정감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배우 김부선 씨의 행보는 관행처럼 이어져 온 여느 피감기관 관련자들의 출석 기피·거부와 비교하면 신선한 충격이다.

그의 호리호리한 몸매와 세련된 옷차림은 딱딱한 국회의사당 국감장과는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았지만 국감장 책상에 쌓아놓은 10년치 분량의 기록물은 그가 얼마나 오랜 기간 치열하게 준비해 온 순간이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반면 같은 날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김성주 적십자사 총재는 중국으로 도피성 해외 출장을 훌쩍 떠났다가 호된 꾸지람에 못 이겨 끌려와 연신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죄인 취급을 받았다.

어디 김 총재뿐이겠는가. 국감 출석 거부는 ‘대기업 오너라서’, ‘전 대통령을 누가 감히’ 등의 이유로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쉽게 저질러 온 관행이다.

사실 숨막히게 쏟아지는 국회의원들의 질문과 질타에 대답하자면 국감장 출석은 어느 누구라도 피하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그러나 ‘진정성’에 따라 추락의 나락에 떨어지기도, 영웅으로 칭송되기도 한다.

가진 것을 포기하기 싫어 해외로 도망쳤던 김성주 총재는 결국 국감 후 자격 논란의 직격탄을 맞고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반면 다시는 이런 곳에 오고 싶지 않다며 눈물을 보이면서도 “후련하다”던 배우 김부선 씨는 올해 국감에서 단연 ‘신의 한수’이자 영웅으로 떠올랐다.

오히려 대본읽듯 국감장에서 호통이나 치던 국회의원들도 아파트 난방비리 척결 법안 마련 숙제를 떠앉게 돼 ‘국회의원 자질’을 심판받는 꼴이 됐다.

문혜원 기자 haewoni88@

뉴스웨이 문혜원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