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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 붙은 재건축·저금리 전세난 부추기나

[전세대란]가속 붙은 재건축·저금리 전세난 부추기나

등록 2014.10.29 07:30

서승범

  기자

재건축 이주민 2만6000여명···전세 이주민 ‘급증’
저렴한 곳 찾아 인구이동 탓 수도권도 연쇄 반응
‘ZERO금리’에 집주인들 월세·반전세 전환 선호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 부동산 중개소 밀집지역. 사진=김동민 기자 life@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 부동산 중개소 밀집지역. 사진=김동민 기자 life@


수도권 전세가율이 70% 가까이 치솟는 등 전세난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도심 내 대규모 재건축 사업들이 속도를 내고 있어 수도권 전세민의 한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총 2만6000여 가구의 강남 재건축 이주수요가 이르면 올해 말부터 2016년 초로 이주시기를 계획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3355가구를 시작으로 내년 8114가구, 2016년 이후 1만4674가구 등이 이주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에도 재건축 이주수요 탓에 하반기 전세난이 가중됐던 것을 미뤄보면 재건축 이주 수요가 더 많은 내년에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강남4구 재건축 아파트의 이주시기를 분산시켜 전세난을 막는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게 업계의 관점이다. 이주시기가 밀린 아파트들은 사업속도가 지연되면 사업비가 증가해 해당 조합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더불어 강남 이주수요가 주변지역 전세난 악화에 영향을 주고 있어 앞으로 수도권 전역 전세민의 고행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서울의 극심한 전세난에 경기 등 수도권 지역으로 전세입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여서다.

실제 서울로의 접근성이 뛰어난 하남, 성남, 용인 등은 전세가율이 평균 70%를 넘는 등 전셋값이 급속도로 오르며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금 입주과 전세 물량으로 서울 전세민을 수용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올가을 대대적인 강남권 재개발·재건축 이주수요로 서울과 수도권 전세난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집값 하락분만큼 전셋값을 높이자 ‘미친 전셋값’에 이르게 됐고, 전세물건 부족으로 연결됐다”며 “전세난이 다소 주춤할 수 있지만, 공급 부족이라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는 일시적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금의 저금리기조도 전세난을 부추기는데 한 몫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지난 8월과 이달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하면서 시중은행 예금 금리는 ‘제로 금리’라 불리는 연1%대까지 낮아졌다.

이에 따라 보다 수익률이 높은 월세나 반전세로 전환하려는 집주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지금보다 전세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집들이를 앞둔 2만756가구의 입주물량도 이 같은 추세에 전세물량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자소득을 얻어 수익을 내야하는 집주인들이 금리가 낮아지면서 월세나 반전세 등을 선호하는 현상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며 “앞으로 전세난이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나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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