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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연속 ‘0%’대 성장률···저성장 늪에 빠진 한국경제

[포커스]4분기 연속 ‘0%’대 성장률···저성장 늪에 빠진 한국경제

등록 2014.10.26 09:00

수정 2014.10.26 09:02

안민

  기자

한국 경제가 4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저성장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다. 수출 실적 마저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데다 내수 경기도 여전히 활성화 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내년에 4% 성장을 회복할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 경제상황을 봤을 때 낙관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수출 뒷걸음질···제조업, 2009년 1분기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3분기(7∼9월)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9%로 4개 분기 연속 1%에 미치지 못했다.

최경환 경제 부총리가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경기 부양책을 제시했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게 가시화되고 있지 않은데다가 수출 의존도가 큰 제조업이 0.9% 줄면서 2009년 1분기(-2.4%)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3분기 수출은 액정표시장치(LCD)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2.6% 감소했다. 2008년 4분기(-4.3%)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수출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도 작년 3분기(-1.1%) 이후 1년 만이다.

여기에 엔저를 비롯한 환율 요인에 의해 전자·전기 분야의 경쟁력이 떨어진 것이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해외 현지 생산(가공·중계 무역)을 통한 수출 악화 등 구조적인 문제에 파업(자동차) 등 특수요인이 가세한 것도 우리 경제 성장에 악재로 작용됐다.

◇지속되는 내수 부진···기업 투자 심리 위축

3분기 민간소비는 전분기보다 1.1% 늘어나면서 2012년 3분기(1.2%) 이후 2년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3분기 1.0%를 정점으로 4분기 0.6%, 올해 1분기 0.2%로 둔화됐다가 세월호 참사 영향까지 겹친 2분기(-0.3%)에는 뒷걸음을 한 것과 비교하면 반짝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거 같지만 3분기 소비 개선은 2분기의 부진에 따른 기저 효과의 영향이 크다.

특히 내수 경기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설비투자는 0.8%나 감소했다. 다시말해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지 않고 있어 기준금리 인하나 정부의 재정 보강에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2분기와 3분기의 민간소비 증가율을 산술평균하면 0.4%씩 성장한 셈이지만 소비가 활성화됐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내년 4%경제성장률 역부족”

정부는 올해 완만한 회복세를 거쳐 내년에는 4.0%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4%로 끌어 올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내수 회복세가 미약한 가운데 수출 환경이 예상보다도 빨리 악화되는 것 같다”며 “올해 경제가 내수 중심으로 어려웠다면 내년에는 내수·외수의 성장세가 함께 약화되면서 저성장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도 “세월호 충격은 어느 정도 극복된 것 같은데 세계 경제의 회복력이 약하다”면서 “통관기준 수출 증가율도 과거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오정근 건국대 교수는 “기업들은 수출전망이 불확실하고 규제, 통상임금 등 난제가 많아 설비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엔저 대응책,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정부 정책이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민 기자 pete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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