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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식 청해진해운 대표 “전직 서울시장, 여객선 VIP룸 썼다”

김한식 청해진해운 대표 “전직 서울시장, 여객선 VIP룸 썼다”

등록 2014.10.24 20:59

정백현

  기자

지난 4월 전남 진도군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 여객선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대표 김한식 씨가 사회 지도층 인사들과 청해진해운의 유착 관계를 진술했다.

김한식 씨는 24일 광주지법 형사13부 심리로 열린 세월호 침몰 사건 관련 17차 공판에서 세월호 도입 과정과 회사 경영 상황에 대해 진술했다.

김 대표는 “세월호 선주실은 누구를 위한 객실이냐”는 검사의 질문에 “통상 VIP룸이라 하는데 쌍둥이 배인 오하마나호부터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는 주로 유병언 전 회장이 이용했고 다른 하나는 일반 사람들 중 예를 들면 전직 서울특별시장이 이용한 적도 있다”고도 전했다. 그러나 서울시장이 정확히 누구인지, 이들이 쓴 VIP룸이 세월호와 오하마나호 중 어느 배의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세월호는 2013년부터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됐고 쌍둥이 배로 알려진 오하마나호는 2003년 청해진해운이 도입했다. 이 기간 중 서울시장을 역임한 사람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오세훈 전 시장, 박원순 현 시장 등 3명이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야권을 중심으로 오세훈 전 시장이 청해진해운과 유착해 특혜를 누렸다고 비판하고 있다.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8월 “오 전 시장이 청해진해운의 특혜로 2011년 6월 17일에 오하마나호를 타고 제주도를 다녀왔다”고 밝힌 바 있다.

김한식 씨는 “자신은 청해진해운의 월급 사장이며 회사의 실질적 경영자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라고 강조했다. 실질적 경영자가 무슨 뜻이냐는 변호인 질문에는 “오너”라며 “구체적으로 경영을 지휘·감독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임원 인사권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검찰 신문 과정에서는 김 씨가 세월호 참사 이튿날인 4월 17일 자신의 통장에서 9000만원을 인출해 아들에게 준 사실도 드러났다. 김 씨는 “아들 내외가 오래 전 손주들과 미국에 가기로 예약했던 상황이라 여비로 줬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세월호의 도입과 증·개축이 유 전 회장의 재가를 받아 추진됐고 세월호 내부에 유 전 회장의 사진을 전시할 계획이었다고 진술했다.

김 씨는 유 전 회장의 사진을 1억원에 구입했지만 유 전 회장의 장녀 유섬나 씨가 대표로 있는 모래알디자인이 인테리어를 마치지 못해 실제 전시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복원성 등 세월호의 안전과 관련해서는 대부분 “보고받지 못했다” 또는 “모르겠다” 등의 말로 일관되게 부인했다.

그는 “사고 직후 차를 타고 현장에 가다가 군산휴게소쯤 가서 쓰러져 수술하고 병원에 열흘가량 있는 바람에 유 전 회장에게 사고 상황을 보고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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