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8일 목요일

  • 서울 16℃

  • 인천 16℃

  • 백령 17℃

  • 춘천 14℃

  • 강릉 14℃

  • 청주 14℃

  • 수원 15℃

  • 안동 15℃

  • 울릉도 14℃

  • 독도 14℃

  • 대전 16℃

  • 전주 16℃

  • 광주 15℃

  • 목포 14℃

  • 여수 17℃

  • 대구 16℃

  • 울산 18℃

  • 창원 18℃

  • 부산 18℃

  • 제주 19℃

차석용 부회장 13번의 M&A, ‘성장동력’ 확보···성과는?

차석용 부회장 13번의 M&A, ‘성장동력’ 확보···성과는?

등록 2014.10.24 18:23

이주현

  기자

차석용 부회장 부임 후 지난 10년간 13번의 M&A로 회사 몸집 키워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인수합병의 귀재’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또 한번의 인수 합병(M&A)에 성공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2일 차앤박화장품으로 알려진 CNP의 지분 86%를 542억원에 인수했다. CNP는 2000년 피부과 전문의가 설립한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업체로 지난해 매출 240억원, 영업이익은 48억원을 기록했다.

차 부회장은 기존의 ‘케어존’과 ‘더마리프트’와 함께 ‘CNP’로 코스메슈티컬 라인업을 강화함으로써 시장을 선점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LG생건은 같은날 3분기 실적으로 매출 1조2304억원, 영업이익 1502억원의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CNP의 인수와 사상 최대 분기 실적 발표로 차 부회장은 최근 실적 둔화와 함께 성장성 정체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 되면서 제기된 퇴임설을 일축하게 됐다.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매번 M&A 시장의 문을 두드렸고 이런 차 부회장은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받게 된 것이다.

2005년 부임한 차 부회장은 2007년말 코카콜라음료를 시작으로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 분야까지 활발한 인수합병을 진행해왔다.

음료 사업으로는 지난 2007년말 코카콜라음료를 인수한 데 이어 2009년 다이아몬드샘물, 2010년 한국음료, 2011년 해태음료를 품에 안았다.

작년에는 KT&G 자회사인 제약업체 영진약품의 드링크 사업부문을 141억원에 인수하며 건강음료 시장에도 진출했다.

화장품 사업도 2010년 국내 로드샵 브랜드 더페이스샵에 이어 2011년엔 색조 전문 브랜드 보브를 인수했다. 2012년에는 일본 화장품 업체 긴자스테파니, 지난해엔 캐나다의 바디용품 업체 후르츠앤패션(F&P)을 사들였다.

LG생활건강 M&A 일지LG생활건강 M&A 일지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의 인수합병으로 LG생활건강은 화장품과 생활용품의 덩치를 키웠고 음료사업을 보강해 사업 다각화도 성공했다.

그간의 성과도 좋았다. LG생활건강은 차 부회장 부임 이후 10년 간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크게 성장했다.

부임 당시 9678억원 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4조3263억원으로 4배 이상 신장했으며 영업이익은 704억원에서 4964억원으로 7배 증가했다.

특히 5%에 머물던 영업이익률을 두자릿수까지 상승했고 자산규모 역시 10년 동안 6배나 증가했다.

이러한 실적은 차 부회장이 인수합병한 기업들의 성장이 크게 작용했다. 코카콜라는 인수 1년만에 흑자기업으로 변신했고 최근에는 인수당시보다 매출이 두배 이상 늘었다.

더페이스샵 역시 브랜드숍 최초로 연 매출 3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괄목한 성과를 거두며 LG생활건강 화장품 라인업에 힘을 더했다.

LG생건은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 인기가 많은 CNP 인수를 통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은 물론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과의 격차도 줄인다는 전략이다.

또한 차앤박은 온라인과 홈쇼핑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인수의 중요한게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매력으로 선전하고 있어 아모레퍼시픽에 비해 저조한 온라인 부문에서도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기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CNP의 인수 대금이 지나치게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연매출 240억원 회사의 지분 86%를 인수하는데 542억원이라는 금액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CNP는 영업이익률이 20%에 달하고 국내 코스메슈티컬 업계에서 확실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어 높은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LG생건이 글로벌 화장품 업체 엘리자베스아덴 인수에 실패한 후 여러 가지 설 들이 나왔지만 이번 CNP 인수로 다시 한 번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1위 아모레퍼시픽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