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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그룹 맏형 위협하던 ‘백조에서 미운오리되나’

LG화학, 그룹 맏형 위협하던 ‘백조에서 미운오리되나’

등록 2014.10.23 18:18

강길홍

  기자

2000년대 후반 전자 제치고 그룹 대표기업으로 부상배터리 시장 업황 부진으로 실적 급락···돌파구 없나?

LG화학, 그룹 맏형 위협하던 ‘백조에서 미운오리되나’ 기사의 사진



LG그룹의 맏형 지위를 위협하며 화려하게 비상하며 백조에 비견됐던 LG화학이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미운오리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최근 발표된 LG화학의 3분기 실적은 ‘설마’했던 시장에 ‘어닝쇼크’를 안겼다. LG화학은 3분기에 매출액 5조6639억원, 영업이익 3575억원, 순이익 2319억원 등을 기록했다.

‘원高·엔低’의 영향으로 전 사업부문이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0.8%, 34.2% 급감했다.

전분기와 대비해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5%와 0.6%가 감소했다. 다만 순이익은 2.2% 증가했다.

LG화학의 실적부진은 석유화학부문의 판가 하락과 전방산업 수요 부진, 엔화 약세에 따른 IT소재부문 경쟁력 약화, 중대형 2차전지 매출 축소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LG화학, 그룹 맏형 위협하던 ‘백조에서 미운오리되나’ 기사의 사진



반면 LG전자는 휴대전화 사업이 부활하면서 2010년 이후 가장 좋은 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전자가 스마트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2010년경에 LG화학은 중국에서의 화학 제품 수요가 급증과 태양광·2차전지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성장가도를 달렸다. 이 때문에 LG그룹의 얼굴이 전자에서 화학으로 바뀔 것이라는 섣부른 전망도 나왔다.

LG화학은 2010년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시가총액에서 LG전자를 앞지르고 4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LG화학의 실적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현재 시가총액 순위는 18위까지 내려앉았다.

앞으로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어서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 마련도 쉽지 않아 보인다.

KDB대우증권은 LG화학의 4분기 영업이익을 3144억원으로 추정하며 3분기보다 더욱 추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화학부문에서는 정기보수로 인해 기회비용이 발생할 전망이고 원재료인 납사 가격 하락에 다라 제품 판가가 하락하면서 매출 규모가 감소할 것”이라며 “정보소재 및 배터리 부문은 비수기 진입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이 승부수를 던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휴대전화 사업이 추락으로 위기감이 커지자 전문경영인 체제를 버리고 구본준 부회장을 투입했다.

이후 LG전자는 구 부회장의 지휘아래 스마트폰 사업에서 G시리즈로 반전에 성공하면서 잃어버렸던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다.

LG화학은 김반석 부회장 2006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성장을 이끌다 2012년 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박진수 대표이사 부회장이 뒤를 이었다.

취임 당시 사장이었던 박진수 부회장은 1년만에 부회장으로 파격 승진했지만 LG화학 실적 하락세는 막지 못하고 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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