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주 신저점 찍은 LG화학, 실적 발표 후 반등하나(종합)

LG화학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최근 52주 신저점을 경신한 LG화학의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가 흐름을 가름할 것으로 예상된 정보전자소재부분의 실적은 전년 동기, 전분기 대비 모두 부진한 결과를 보여 단기적인 전망은 어두운 상태다.

다만 중대형 전지 등 전지부분의 실적이 개선을 보였고 매출의 약 77%를 차지하고 있는 석유화학 부분이 개선된 것으로 나와 장기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는 평가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화학은 3분기 영업이익이 3474억5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6639억4800만원으로 3.4%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2319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2% 감소했다.

LG화학의 실적 발표가 주목 받은 이유는 최근 LG화학의 주가가 급락세를 보여 52주 최저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LG화학은 지난 16일 장중 21만90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특히 지난달 17일 27만4000원에 거래됐던 것에 비교하면 한달 만에 약 20%나 하락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날 발표되는 실적 가운데서도 정보전자소재부문의 성과가 향후 주가 흐름을 좌우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석유화학부분은 그간 발표된 시장 지표를 통해 어느 정도 수준으로 실적이 나올지 이미 예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정보전자소재부문은 특별한 판매 수치가 매달 발표되지 않아 LG화학 주가의 불확실성을 부추겼다.

HMC투자증권 김형욱 연구원은 “LG화학의 주가가 최근 부진은 보인 것은 정보전자소재부문과 전지부문의 불확실성 때문이었다”며 “가격이나 물량 모두 시장에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이에 따른 우려가 주가에 크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LG화학에 따르면 정보전자소재부분의 실적은 전분기,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보전자소재부문의 매출액 7111억원, 영업이익은 31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0.6%, 32.8%가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9.7%, 47.6%나 줄어든 수준이다.

시장에서도 이미 정보전자소재부분의 부진을 예상한 바 있다.

대신증권 유종우 연구원은 “3분기 정보전자소재부문의 영업이익은 계절적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29% 감소할 것”이라며 “일부 제품에 대한 일본 경쟁업체들의 엔화 약세를 활용한 가격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정보전자소재부분의 부진으로 단기적은 주가 약세는 불가피해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LG화학의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주가가 역사적 저점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 발표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평가다.

현재 LG화학의 주가는 내년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3배 수준이다. 이는 지난 2008년에 기록한 바닥인 1.2배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지부분이 내년 손익분기점(BEP)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 상승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 전지부분의 3분기 영업이익은 28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 이응주 연구원은 “2세대 전기차용 전기가 출하되면서 중대형 전지 부문이 내년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며 “LG화학의 내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7.6% 증가하면서 4년 간의 감익 국면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LG화학은 전 거래일보다 1500원(0.67%) 오른 22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박지은 기자 pje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