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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 사과광고 꼼수 논란, 사과인가 변명인가?

동서식품 사과광고 꼼수 논란, 사과인가 변명인가?

등록 2014.10.16 14:32

수정 2014.10.16 16:22

이주현

  기자

‘대장균 시리얼’유통 및 판매금지 처분을 당한 동서식품이 공식 사과에 나섰지만 개운치 않은 내용으로 또 다른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동서식품은 16일 일간지 광고를 통해 “동서식품 고객 여러분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 말씀 드립니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건 발생 4일 만이다.

하지만 “문제의 소지가 없다”는 동서식품의 안일한 대처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자 나온 사과문에 소비자들은 진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서식품 사과광고 꼼수 논란, 사과인가 변명인가? 기사의 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3일 동서식품이 제조한 시리얼 제품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의 유통 및 판매를 잠정 금지했다.

동서식품 충북 진천공장에서 자체 품질검사를 통해 대장균군을 확인하고도 곧바로 폐기하지 않고 다른 제품들과 섞어 대장균군 수치를 낮추는 방식으로 완제품을 만들어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압류·폐기하고 유통·판매도 중단시키는 것은 물론 다른 제품들을 긴급 수거해 오염된 원료가 다른 제품에도 사용됐는지 조사중이다.

논란이 일자 동서식품은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장균군’은 쌀을 포함한 농산물 원료에 일상적으로 존재하는 미생물”이라며 “동서식품은 해당 제품제조 과정 중 품질 검사와 적절한 열처리를 통해 ‘대장균군 음성’으로 판명된 제품만 출고 및 판매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현재 식약처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조사 결과가 확인될 때까지 잠정적으로 시리얼 제품에 대한 출고 및 유통 제한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사과 한 마디 없이 반박과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은 논란을 더욱 부추겼고 일부 소비자들은 동서식품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더욱이 자체 품질검사 결과에서 대장균군을 확인했음에도 시정 없이 계속해서 제품을 생산·판매한 것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만은 높아만 가고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검찰도 지난 15일 진천공장 압수수색한데 이어 16일 오전 동서식품 마포본사와 연구소를 압수수색 중이다.

16일 밝힌 사과문에는 “동서식품 ‘시리얼 제품’관련 언론 보도로 그간 저희 제품을 애용해주신 고객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며 “식약처가 지난 14일 시리얼 4개 품목의 특정 유통기한 제품에 대해 잠정 유통판매 금지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에 동서식품은 해당 품목 전체에 대해 식약처의 조사 결과가 발표될 때가지 유통 판매 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 당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며, 고객 여러분들께서 저희 제품을 안심하고 드실 수 있도록 식품 안전과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동서식품의 사과문을 접한 한 소비자는 “제품의 문제점을 인지했음에도 식약처에 신고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사과는 일절 없고 다만 언론보도로 고객에게 심려를 끼친 부분에만 사과한다”며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오만함이 보이는 등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사과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장균군이 발견된 생산물에 대해 다시 살균해서 쓰면 된다는 동서식품의 안일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고 덧붙였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소비자의 오해를 사기 위한 사과문 게재는 아니었다”며 “식약처 조사중이고 결과 나오지 않았지만 동서식품은 품질에 문제가 되는 제품은 출고시키지 않았고 까다로운 시리얼 제품의 대장균군 검사를 맞추기 위해 자가 품질 검사를 수시로 진행해왔다”고 조사결과에 자신감을 내비췄다.

이어 “이번 조사는 시중에 유통 된 제품의 대장균군 검출 여부에 관한 것이라 식약처도 회수가 아닌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잠정 유통판매 금지 조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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