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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회장 사이버망명 논란 ‘씁쓸한 뒷맛’

[기자수첩]박용만 회장 사이버망명 논란 ‘씁쓸한 뒷맛’

등록 2014.10.16 10:38

수정 2014.10.16 11:24

강길홍

  기자

박용만 회장 사이버망명 논란 ‘씁쓸한 뒷맛’ 기사의 사진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그룹 회장)이 검열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카카오톡을 탈퇴해 ‘사이버 망명’에 동참했다는 소식이 최근 알려졌다.

박 회장이 비서실을 통해 카카오톡에서 탈퇴한 것은 아니라고 직접 말함으로써 논란은 일단락 됐지만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박 회장 측은 카카오톡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새롭게 등장한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한번 사용해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얼리어답터로 유명한 박 회장이 어떤 SNS를 사용하는 지는 사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비판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물론 있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 인기스타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그가 텔레그램을 사용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SNS를 사용하는 박 회장 본인은 사적일지 몰라도 그의 위치는 이미 사적인 것이 아니다.

결국 카카오톡이 최근 겪고 있는 어려움을 생각했을 때 박 회장이 좀 더 신중하게 생각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게다가 박 회장은 국내 기업을 보호하는데 앞장서야 할 국내 최대 경제단체의 수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톡 탈퇴 논란이 벌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는 최근 사회 지도층의 카톡 탈퇴와 관련해 “국가권력남용과 잘못된 입법·사법체계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비판하고 적극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지 자기들도 사이버망명하고 기업 비난하고 나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 회장은 이 창업자의 말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박 회장이 지금이라도 경제단체 수장으로서 국내 이용자의 ‘사이버 망명’이 더 이상 이어지지 않도록 방법을 찾아 정부에 건의해야 한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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