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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제시카 탈퇴로 본 SM 소속 가수 ‘잔혹사’

[NW기획] 소녀시대 제시카 탈퇴로 본 SM 소속 가수 ‘잔혹사’

등록 2014.10.02 09:04

김아름

  기자

왼쪽부터 크리스, 설리, 제시카./사진=SM / 뉴스웨이DB왼쪽부터 크리스, 설리, 제시카./사진=SM / 뉴스웨이DB


한류를 이끌어가는 대한민국 대표 아이돌 그룹들이 소속된 대형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소속 그룹 멤버들의 탈퇴 등으로 남모를 고충을 겪고 있다. 이른바 ‘완전체’의 모습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그룹의 핵심 멤버의 이탈로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지난 2007년 데뷔해 독보적인 사랑을 받아온 9인조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제키사가 갑작스럽게 탈퇴해 팬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SM측은 소녀시대를 8인체제로 가겠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오랜기간 9명의 멤버로 정상을 지켜온 소녀시대라 왕좌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앞서 지난달 30일 새벽 소녀시대 멤버 제시카는 자신의 중국 SNS 웨이보를 통해 소속사와 나머지 8명의 멤버들로부터 ‘퇴출’을 통보 받았다고 주장해 뜨거운 논란이 일었다. 소속사 측은 제시카가 ‘퇴출’이 아닌 ‘자진 탈퇴’라는 공식 입장을 밝히며 아직도 진실 공방은 계속 되고 있어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5월에는 대세 그룹 엑소의 멤버 크리스가 탈퇴했다. 크리스는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한결을 통해 SM과의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냈다. 이는 더 이상 엑소 활동을 하지겠다는 의미였다.

당시 SM측은 “사실을 확인 중이며 매우 당황스럽다. 엑소 활동이 잘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특히 엑소의 단독 콘서트를 앞둔 상황에서 발생한 크리스의 이탈은 소속사를 비롯한 그들을 사랑하는 많은 팬들에게도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현재는 크리스를 제외한 나머지 11명의 멤버가 크리스의 빈자리를 메우기기 위해 국내외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에프엑스의 핵심 멤버인 설리가 연예활동을 전면 중단할 것을 선언했다. 당시 SM측은 “설리가 지속적인 악플과 사실이 아닌 루머로 고통을 호소하는 등 심신이 많이 지쳐있어 회사에 당분간 연예활동을 쉬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며 “당사는 신중한 논의 끝에 본인의 의사를 존중함은 물론 아티스트 보호 차원에서 활동을 최소화하고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이며 설리의 활동 중단을 공식화 했다.

이후 설리는 꾸준히 제기됐던 다이나믹듀오의 멤버 최자와의 열애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했으며 에프엑스는 현재 4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룹 동방신기./사진=SM그룹 동방신기./사진=SM


SM 소속 가수들의 이같은 멤버 이탈은 비단 어제 오늘 일만이 아니다.

당대 최고의 아이돌 그룹으로 군림하던 5인조 그룹 동방신기는 지난 2009년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 3인의 멤버가 팀을 떠났다. 당시 3명은 소속사인 SM을 상대로 전속계약에 대한 효력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SM은 3인이 화장품 사업을 위한 금전적 유혹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표면적인 원인은 화장품 사업으로 인한 갈등이었지만 이후 불공정 계약 등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며 양측은 3년 4개월여간 법정 싸움을 벌였다. 현재는 SM에 남은 유노윤호, 최강창민은 동방신기로 활동하고 있으며 팀을 떠난 3명의 멤버는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서 JYJ라는 이름으로 그룹을 결성해 개별 활동은 물론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 같은해에는 2005년 데뷔한 슈퍼주니어 멤버 한경이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가처분 신청을 내며 그룹에서 탈퇴했다.

한경은 “당시 나는 내가 반드시 돈을 벌어야한다고 생각했다”며 “부모님을 편하게 해드리고 싶었다. 내가 한국에서 데뷔한 첫 외국 연예인이기에 법률이 완벽하지 않았고 활동에 제한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 자료를 한국 법률사무소에 가져다주며 소송을 준비했다”고 탈퇴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렇듯 SM의 아이돌 가수들이 잦은 멤버 이탈로 몸살을 앓으면서 SM의 매니지먼트 방식에 대한 의구심은 커지고 있다. 물론, SM 소속 아이돌 그룹만의 문제는 결코 아니다.

여러 아이돌 그룹의 멤버 이탈과 교체는 자주 있어왔다. 하지만 큰 사랑을 받고 있고 국내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는 기획사의 소속 가수들의 분리에 대중들의 시선은 집중될 수밖에 없다.

이번 사태와 관려해 가요계 한 관계자는 “비단 SM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내 아이돌 그룹의 잦은 멤버 이탈과 교체는 자아 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은 어린 나이부터 오랜 연습생 기간을 거쳐오고 성장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면서 생길 수 있는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일수도 있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렇지만 소속사 역시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멤버의 이탈에 가슴 아파할 것이다. 소속사와 멤버들 간의 끊임없는 대화와 이해하려는 노력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SM은 우리나라 가요계를 이끄는 대형 기획사다. 때문에 소속사 가수 면면이 그리고 회사측의 한마디 한마디가 대중은 물론이고 가요계에까지 큰 파장을 미친다. 때문에 가수들, SM 모두 행도 하나, 말 한 마디에도 공인의 입장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움직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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