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 477억 달러···전년比 6.8% 상승(종합)

무역수지는 33억 달러로 32개월 째 흑자

8월 주춤했던 수출이 조업일수 증가와 더불어 주요품목 수출 호조로 증가세로 전환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9월 우리나라 수출액이 476억9100만 달러를 기록, 전년동월대비 6.8% 상승했다고 1일 발표했다.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늘어난 443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32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9월 일 평균 수출은 22억7000만달러를 기록, 올해 6월 집계된 22억8000만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미국, 중국으로부터 수요가 늘어 컴퓨터, 철강, 일반기계의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그동안 감소세를 보이던 액정디바이스와 컴퓨터가 증가세로 전환했다.

구체적으로 철강(33.8%), 컴퓨터(30.5%), 선박(23.6%), 일반기계(12.2%), 액정디바이스 (10.0%), 반도체(8.1%), 석유화학(7.5%), 자동차(6.9%) 등이 증가했다.

자동차의 경우 파업으로 인한 차질에도 수출이 6.9% 증가했다. 산업부는 현대기아차의 잔업·특근거부와 부분파업으로 약 7억달러 수출액 손실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무선통신기기는 애플 아이폰6 출시 영향을 받아 3.9% 감소했다. 가전부문 수출도 24.5% 줄어드는 등 낙폭이 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으로의 수출은 미국 경기회복에 힙입어 19.9% 증가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갔다. 특히 5개월 동안 감소세를 보였던 중국 수출은 6.5%를 기록, 증가세로 전환했다. 석유화학(13.4%), 반도체(31.7%) 등의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5.1% 감소했다. 6월 -0.1% 감소했던 수출이 7월 8.6%, 8월 9.6% 상승세로 반등했던 것이 이달들어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엔저 영향으로 일본 수출은 이달에도 6.2% 감소했다.

수입은 원자재(6.6%), 자본재(12.2%), 소비재(20.6%) 모두 증가했다.

원자재 가중 원유는 유가하락에 따라 수입이 0.3% 감소했다. 철강·석유제품은 나프타 및 벙커씨유 수요증가로 23.5% 증가했다. 가스는 LNG 가격 상승으로 4.3% 늘었으며 석탄도 1.9% 수입이 증가했다.

자본재의 경우 반도체제조용장비(101.5%), 선박용부품(39.3%), 무선통신기기부품(81.3%) 등의 수입이 늘었다. 소비재는 자동차(12.7%)의 수입이 증가세를 보였다.

권평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미국으로의 수출호조와 최근 감소했던 중국 수출이 증가해 9월 수출은 호조세를 보였다”며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 경제의 느린 회복, 엔화약세 등 불안요인도 상존하고 있지만 4분기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품목의 수출증가에 힘입어 호조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산업부는 현재의 수출입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사상최대 무역규모 및 수출액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은경 기자 cr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