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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커’로 넘치는 명동일대, 손님 모시기 분주

[포커스]‘요우커’로 넘치는 명동일대, 손님 모시기 분주

등록 2014.09.30 09:36

이주현

  기자

지난 28일 명동거리. 사진=이주현 기자지난 28일 명동거리. 사진=이주현 기자


중국의 최대 명절인 국경절(10월1일)을 맞아 명동 일대와 롯데백화점 면세점은 쇼핑을 나온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들로 들썩였다.

지난 28일 찾은 명동일대는 요우커들의 발길을 잡기위한 중국어로 가득했다. 일본어도 간혹 들렸지만 중국어가 압도적으로 많아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큰 손'으로 떠오른 상황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중저가 화장품 가게 안에도 중국어로 쓰여진 입간판이 줄지어 걸려있을 만큼 화장품 가게의 주 타깃은 내국인이 아닌 외국인이다.

특히 중국인들은 하나의 제품이 여러 개 수량으로 묶여진 ‘패키지’ 상품을 구매하는 이들이 많았다. 한국 화장품 가격은 중국 현지 판매가격 보다 크게 저렴해 한 번에 많은 제품을 사가는 것이다.

중국인들의 이러한 쇼핑 성향을 고려해 화장품 업체들은 ‘패키지’ 상품을 전면에 내세워 중국인 관광객들을 공략하고 있었다.

지난 28일 명동거리. 사진=이주현 기자지난 28일 명동거리. 사진=이주현 기자


길거리 음식을 맛보며 즐거워하는 관광객이 많아진 것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의 길거리 음식 문화를 즐기는 관광객들이 늘어나자 상인들은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제 떡볶이와 순대는 더 이상 한국의 특별한 노점 먹거리가 아니었다. 길거리에서 컵에 비벼먹는 자장면은 물론 심지어 족발까지 등장해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하지만 휴대전화 케이스 하나에 250위안(한화 약 4만1000원), 수박 5~6조각을 넣은 컵 수박은 40위안(약 5600원)을 요구하는 지나친 상술에 눈살을 찌푸려지기도 했다.
정찰제가 아니고 현지 물가를 모르는 점을 악용해 중국인을 상대로 바가지를 씌우고 있었던 것이다.

통역을 맡고 있는 한 자원봉사자는 “최근 주말·평일 할 것 없이 중국인들의 발길이 압도적으로 증가했다”며 “최근 중추절과 국경절을 앞두고 더 많은 중국인이 명동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중국인 관광객들로 번잡한 롯데면세점. 사진=이주현 기자지난 28일 중국인 관광객들로 번잡한 롯데면세점. 사진=이주현 기자


면세점도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며 국경절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었다. 백화점 앞 도로는 관광객들이 타고 온 버스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들었고 백화점 주차장은 이미 만차인지 오래다

몰려드는 인파로 엘리베이터조차 쉽게 탈 수 없었으며 어렵게 탄 엘리베이터 안은 중국어 대화가 쉴 새 없이 오갔다.

어렵사리 도착한 롯데백화점 본점 9~11층으로 구성된 면세점 내부는 몰려든 중국인들로 빼곡했다.

시계, 가방, 화장품 등 수많은 매장들은 발 딛을 틈 없이 중국인 관광객들로 넘쳐났고 점원들은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응대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특히 프라다, 구찌 등 명품 매장 앞에는 길게 줄지어 서있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고 계산대 앞에는 몰려드는 손님을 미처 응대하지 못해 줄이 이어졌다.

한 점원은 “매출의 90% 이상이 중국인들에게서 나온다”며 “줄이 너무 길어 쇼핑을 포기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명동 일대는 소비심리 위축과 경기침체 속 단비 같은 요우커를 맞이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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