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몰려드는 ‘요우커’, 손님 맞이 분주한 백화점

최근 명동, 동대문, 신촌 등 서울의 주유 쇼핑거리는 중국인관광객(요우커)들로 연일 북적이고 있다.

가게마다 중국인들을 위한 상품판매에 열을 올리고 거리에 중국어가 울려퍼지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2000년 초반 한류의 영향으로 중국인들의 방문이 높아졌지만 길거리에서 아무런 거리낌 없이 흡연하거나 공공장소에서 씨끄럽게 떠드는 등 공중도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탓에 중국인 관광객들을 달갑지 않게 보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큰 손’으로 떠오르며 시민들의 인식변화가 생겨났고 백화점과 유통업계는 너나 할 것 없이 이들을 반기고 이벤트를 벌이는 등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특히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요우커를 잡기 위해 세일 일정까지 조정하며 팔을 걷어 부친 상황이다.

사진=이주현 기자

롯데백화점은 10월1일부터 7일까지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백화점을 방문하는 중국인 고객들(요우커)이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요우커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다.

국경절 기간 동안 중국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한 장소에서 제공하는 ‘컨시어지 서비스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컨시어지 서비스센터에서는 통역 서비스, 세금 환급, 환전, 외국인 대상 사은행사 안내, 무료 와이파이 제공, 음료 제공, 인기 화장품 브랜드 소개 등 중국인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를 한 자리에서 제공한다.

SNS를 활용한 마케팅도 진행한다. 중국 및 한국에 위치한 롯데백화점을 방문해 김수현의 등신대를 촬영한 후 웨이보에 업로드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한국 왕복 항공권과 쇼핑지원금으로 50만원 상당의 롯데상품권을 증정한다.

웨이보의 롯데백화점 계정에 게재된 쿠폰을 제시하는 고객들 대상으로는 20/40/60/100만원 이상 구매 시 각각 1/2/3/5만원에 해당하는 롯데상품권도 증정한다.

또한 10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Tax Refund社와 연계해 세금 환급 고객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벤츠 E클래스 카브리올레’ 자동차를 증정할 계획이다.

본점에서는 1일에는 설화수, 헤라, 오휘 등 화장품 브랜드에서 구매 금액에 따라 브랜드별로 샘플 및 롯데상품권 등 사은품을 증정하고 쿠쿠, 쿠첸, 린나이 등 가전 브랜드는 밥솥, 원액기를 특가에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국경절 연휴 기간인 다음달 1~7일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 여권을 제시한 중국인에게 40여개 의류 브랜드에 대해 10% 할인 혜택을 준다.

같은 기간 여권을 제시하는 중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지방시·토리버치·오즈세컨·주크 등 40여개의 국내·외 유명 브랜드를 10% 할인 판매하는 ‘국경절 맞이 브랜드 데이’도 진행할 계획"이다.

판다 퍼레이드.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9일 본점 1층 정문 광장에서 중국 국경절을 맞아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인 판다 30마리와 함께 대규모 퍼레이드와 퍼포먼스를 펼쳤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명동거리부터 시작해 신세계백화점 본점 정문까지 이어지는 판다 퍼레이드을 지켜봤다.

신세계 측은 분수 광장 및 출입구까지 레드 카펫을 깔고, 코스튬 플레이어들과 백화점관광객들이 들어갈 때까지 세레모니를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브랜드별 10∼30% 할인 판매에다 추가로 상품권 사은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장 장수현 이사는 “국경절 연휴를 맞아 백화점을 방문하는 중국인 고객을 위해 단순히 상품 행사나 경품 행사를 넘어 실제로 고객이 즐겁고 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보자는 취지에서 서비스센터 및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