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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금융그룹’으로 재편되나

동부그룹, ‘금융그룹’으로 재편되나

등록 2014.09.29 18:51

강길홍

  기자

동부제철 무상감자로 경영권 상실···제조업 계열사 대부분 매각진행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동부그룹이 동부제철을 비롯한 제조업 계열사들의 연이은 이탈로 그룹 규모의 급격한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동부화재를 중심으로 한 금융그룹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부제철 채권단이 6000억원의 추가지원 방침 등을 담은 정상화방안의 채택 여부를 30일까지 결정할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23일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받는 동부제철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이날 각 채권기관에 배포했으며 회신 마감시한은 30일로 정했다.

정상화 방안에는 ▲대주주 100대 1, 일반주주 4대 1의 차등 무상감자 ▲채권단 530억원 출자전환 ▲신규 자금 6000억원 지원 ▲기존 담보채권 금리인하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6월말 기준 동부제철의 최대주주는 동부그룹 비금융 지주회사 격인 동부C&I(11.23%)이며 김준기 회장(7.12%)과 장남 김남호 부장(7.39%) 등 특수관계인 지분의 합은 36.94%이다.

대주주에 대한 100대 1 감자가 이뤄질 이 같은 지분율이 1% 이하로 줄어들면서 사실상 경영권을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

동부그룹 측은 차등감자 비율이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입장이지만 동부제철이 이미 자율협약에 들어간 만큼 채권단에 항의의 목소리를 강하게 내지는 못하고 있다.

다만 이번 정상화방안 안건은 의결권 보유기관이 100% 찬성했을 시에만 가결된다. 동부제철 채권 금융기관은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 농협은행, 수출입은행, 신한·하나·우리·외환·기업은행 등 9곳이다.

경영정상화 방안이 채택된다면 동부제철은 동부그룹에서 떨어져 나간다. 동부그룹 비금융계열사 가운데 최대 규모인 동부제철이 떨어져 나가면서 동부그룹의 기업규모도 축소될 전망이다. 특히 금융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게 된다.

동부그룹은 동부제철 외에도 동부특수강, 동부메탈, 동부발전당진, 동부하이텍 등의 계열사에 대한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모두 비금융계열사들이다.

이에 따라 동부그룹의 비금융계열사는 지난해 인수한 동부대우전자와 농업계열사인 동부팜한농 등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들 계열사의 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동부그룹은 동부화재 의존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동부그룹은 그룹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70%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그룹이 사실상 동부화재를 중심으로 금융그룹으로 재편되는 셈이다.

한편 동부그룹의 모태기업인 동부건설은 동부발전당진의 매각작업이 난항에 부딪히면서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동부건설 채권단은 동부발전당진을 삼탄에 매각하기로 했지만, 송전선 건설에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계약을 해지했다.

이에 따라 삼탄은 계약금 270억원을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동부건설 채권단은 일방적 계약해지라며 이를 거부하면서 법정공방이 일어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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