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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부회장 취임 4년, 부활의 선봉장vs재계의 싸움꾼

구본준 부회장 취임 4년, 부활의 선봉장vs재계의 싸움꾼

등록 2014.09.29 14:13

수정 2014.10.01 07:30

강길홍

  기자

2010년 위기 빠진 LG전자 구원투수로 등장R&D 확대·G시리즈 대박으로 부활 이끌어‘독한 LG’ 강조하다 경쟁사와 수시로 마찰도

구본준 LG전자 부회장.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구분준 부회장이 ‘독한 LG’를 내세우며 LG전자의 수장에 오른 지 4년이 됐다. 취임 후 구 부회장은 위기에 빠진 LG전자의 부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지만 지나친 경쟁사 의식으로 논란도 되고 있다.

2000년대 LG전자는 프라다폰·초콜릿폰 등의 최대 히트상품으로 승승장구 했지만 스마트폰 시대에 대응이 늦어지면서 위기에 빠졌다. 이에 대한 책임으로 남용 부회장이 물러나고 오너일가인 구 부회장이 LG전자를 이끌게 됐다. 당시 전문경영인을 오너일가에서 대신하는 것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지만 구 부회장이 ‘전자통’으로 불릴 정도로 관련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던 만큼 기대감이 더 컸다.

LG전자에서 경영수업을 시작한 구 부회장은 LG반도체·LG디스플레이 등 주로 전자업계에서 근무했다. 특히 90년대 후반에 LG디스플레이 설립을 주도하며 필립스로부터 직접 외자를 유치해 낸 것도 구 부회장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출범 4년만인 2003년에 세계 LCD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해 내기도 했다. LG전자에 부임한 구 부회장에게 LG디스플레이에서 일궈낸 성공을 재연해 주기를 바랐던 것이다.

구 부회장은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강조하는 한편 ‘독한 문화를 DNA로 가져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 구 부회장의 ‘독한 LG’ 4년은 실적만 놓고 보더라도 적지 않은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LG전자는 2009년 사상 최대치인 2조88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0년 2824억원으로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구 부회장이 부임한 이후인 2011년 3316억원, 2012년 1조2167억원, 2013년 1조2847억원으로 꾸준히 회복세를 기록했다. 2010년과 비교하면 5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조11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연말까지 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향해 달리고 있다.

LG전자의 이 같은 성과는 구 부회장이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강조하면서 제품의 근원적인 경쟁력을 키우는데 노력한 결과라는 평가다. 구 부회장은 실적과 상관없이 R&D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2010년 2조6782억원이었던 투자액을 지난해 3조5460억원으로 늘렸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액에서 R&D 투자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4.58%에서 6.10%로 높아졌다.

구 부회장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작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웨어러블 기기, 자동차부품, 사물인터넷(IoT)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외 기업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말 인도최대 자동차 기업인 타타그룹 회장단을 초청해 LG전자 VC(자동차부품)사업본부의 인천캠퍼슬 함께 둘러보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24일에는 방한 중인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를 만나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포괄적인 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오너일가인 구 부회장이 LG전자를 진두지휘하면서 빠른 의사결정과 책임경영이 가능해지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물론 미래성장동력까지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구 부회장이 ‘독한 LG’를 강조하면서 최대 라이벌인 삼성전자와의 불필요한 마찰이 잦아지는 것은 논란거리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45년 앙숙이지만 구 부회장이 부임한 2010년 이후에 특히 각종 충돌이 이어졌다.

최근에도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이 독일 베를린의 가전매장에서 삼성전자의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는 노란에 휩싸인데 이어 LG전자의 전 임직원이 삼성전자의 기술자료를 유출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기도 하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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