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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신사업으로 장기불황 대비 ‘총력’

롯데케미칼, 신사업으로 장기불황 대비 ‘총력’

등록 2014.09.23 19:28

최원영

  기자

업계 부진에도 호실적 계속··· ESS·수처리사업 등 다각화 총력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화학업계 침체 속 불황을 이겨내고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롯데케미칼이 신사업 육성에 광폭 행보를 보이며 업황 리스크를 덜어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분기 84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동기 대비 21.2%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3조78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517억원으로 108.3%나 증가했다.

롯데케미칼의 이같은 실적은 석유화학 업계의 동반침체에도 불구하고 실적개선을 이뤄낸 데 의미가 크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이 지난 2분기 503억원의 영업적자를 봤고 GS칼텍스도 710억원의 적자영업을 하며 어닝쇼크 수준의 손실을 입었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일찌감치 시장 불황을 예견했고 회복에 대해서도 비관적으로 봤다. 허 사장이 내놓은 답은 다각화와 해외사업이다.

허 사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원료부문의 신증설 없이는 획기적인 매출 성장이 어렵다”면서 신증설을 통한 성장 계획을 밝혔다. 앞서 2012년 말 롯데케미칼 출범식에서도 “포화된 국내시장을 넘어 사업영역을 해외로 적극 확장하고 메가트렌드 사업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해왔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액시올사와 합작해 오는 2018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미 루이지애나주에 셰일가스 기반의 연간 100만t 규모 에탄크래커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셰일가스 부산물인 에탄올을 활용, 값싼 에틸렌을 연간 100만톤씩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석유화학제품의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수익성을 올리기 위한 롯데케미칼의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할 수 있다.

롯데케미칼의 새로운 도전 중 하나는 에너지저장장치(ESS)다. 세계적으로 각광 받는 ESS산업이 본격적인 ‘붐’을 맞이하기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방침 속에 대대적인 투자를 벌여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ESS 조기 상업화를 위해 롯데케미칼은 250㎾h급 ESS 실증을 연내에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SDI나 LG화학과는 다른 화학흐름전지(CFB) 방식의 ESS를 만들어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대용량화가 가능하면서 수명이 길고, 화재 위험성이 낮아 안전성까지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최근 허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회사가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ESS 분야 연구개발과 상용화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면서 “현재의 침체된 석유화학 경영 환경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은 미래 신소재 개발 및 신사업 분야에서 나온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처리와 바이오화학 분야까지 진출했다. 수처리기술인 중공사막 제조기술을 올 연말까지 완료하고 완성된 시제품을 1년간 여수공장에서 평가해 2016년부터는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미생물을 통해 하폐수를 1차로 처리하고 미세한 분리막을 통해 폐수를 2차로 분리하는 멤브레인 기술도 개발 중이다. 내년까지 이 기술 개발을 완료한 뒤 하폐수 처리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또 바이오플라스틱 분야에 꾸준히 투자해 2018년까지는 사탕수수, 옥수수 같은 식물자원을 원료로 해 PLA, PBS 등을 친환경 소재로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연구개발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올 초엔 현대차 콘셉트카인 ‘인트라도’에 탄소섬유 프레임을 제공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은 현대차와 장기간 연구개발을 통해 폴리머 수지에 탄소섬유를 섞어 고기능성 복합재를 만들었다. 탄소섬유를 보강재로 차체에 적용하는 작업은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부분으로 전해졌다.

이에대해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탄소섬유와 폴리머수지를 섞어 초경량으로 만드는 기술은 오랜 연구 끝에 이뤄낸 성과”라면서 “아직 컨셉트카에 머물러 있지만 추후 자동차의 주행성능과 연비, 안전성 향상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롯데케미칼의 3분기 실적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주력제품의 가격이 대부분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다. 화학업계와 증권가에선 롯데케미칼이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 구축함으로써 추후 예상되는 화학업계 장기침체에 대한 리스크를 걷어내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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