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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하반기 공채 본격화···기업마다 다른 인재 확보 트렌드

대기업 하반기 공채 본격화···기업마다 다른 인재 확보 트렌드

등록 2014.09.22 16:31

정백현

  기자

국내 주요 기업이 향후 미래를 좌우할 유능한 인재 찾기 작업을 한창 벌이고 있다.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서는 유독 독특한 채용 전형 방식이 특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오는 10월 12일에 치러질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의 원서접수를 이날부터 시작한 것을 비롯해 국내 주요 기업의 공채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각 기업은 오는 10월께 일제히 인·적성검사를 시행하고 인·적성검사 통과자를 대상으로 면접 전형을 진행해 올해 말까지 신입사원 채용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각 기업의 인재상은 그동안 기업이 지향해 온 목표와 일치한다. 삼성은 ‘창의성을 통해 미래에 도전하는 인재’를 인재상으로 꼽았고 LG는 ‘세계 최고에 도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는 사람’을 인재상으로 보고 있다.

대기업 입사의 실질적 첫 관문인 인·적성검사는 각 기업이 특색을 살리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오랜 전통대로 SSAT를 통해 채용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현대자동차그룹도 직무적성검사(HMAT)를 지난해부터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직무적성검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인문학적인 요소를 강화했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사와 근현대사 등의 영역 비중이 이전보다 높아진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같은 추세는 휘황찬란한 ‘스펙’보다 인재로서의 상식과 기초 소양 수준을 더 중요시하겠다는 트렌드의 변화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각 기업 고위층에서 ‘나라의 역사를 모르는 사람은 미래를 이끌어 갈 수 없다’는 주장을 잇달아 내놓은 것이 결정적인 트렌드 변화의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동안 취업전선에서 불이익을 많이 받았던 지방 대학교 출신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문호 개방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삼성그룹과 SK그룹은 각각 지방대 출신 선발비율을 전체 채용 정원의 35%와 30%로 늘리면서 지방 인재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현대차그룹은 취업 정보를 쉽게 얻기 힘든 각 지역을 돌면서 취업설명회를 열어 지역 인재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학력 등 ‘스펙’이나 개인 신상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상태에서 면접을 진행하는 기업도 있다. GS그룹이 출신 학교나 전공, 학점, 가정환경, 나이 등 지원자의 어떠한 조건을 면접관에게 알리지 않은 상태에서 면접을 진행하는 ‘블라인드 면접’을 진행하는 대표적 기업이다/

신세계그룹도 지원자의 잠재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블라인드 면접’ 제도를 올해 하반기 공채 과정에서부터 도입했다.

‘블라이드 면접’은 면접관이 선입견을 가질 수 없는 여지를 최대한 없애 채용 과정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평소 다른 사람보다 스펙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구직자들은 이 전형을 활용해 자신의 잠재력이나 숨겨진 장점을 최대한 알릴 수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스펙이 높은 사람이라고 해서 회사의 직무 성취도가 높지 않다는 것을 기업이 판단하게 되면서 신규 인재 채용 과정에도 변화가 시작됐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변화는 계속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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