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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과 싸우는 유화업계··· 중국에 달렸다

[포커스]공급과잉과 싸우는 유화업계··· 중국에 달렸다

등록 2014.09.22 09:22

수정 2014.09.22 09:24

최원영

  기자

중국 공장 신증설에 고부가가치 PX가격 추락앞다퉈 뛰어든 국내업체 ‘울상’
극심했던 태양광산업 침체도 중국 공급과잉이 문제
합성고무업계, 중국 공장신증설 주시··· ‘당분간 어렵다’ 전망도

최근 PX시설 본격 가동에 들어간 삼성토탈 대산공장 전경사진.최근 PX시설 본격 가동에 들어간 삼성토탈 대산공장 전경사진.


중국기업들의 압도적인 물량과 저가공세에 석유화학 업황이 공급과잉과 가격하락의 악순환을 겪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9월 둘째주 기준 파라자일렌(PX) 가격은 전주대비 17달러 하락한 톤당 1263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까지만해도 고부가가치사업으로 불려 국내기업들이 앞다퉈 달려들었던 PX사업은 가격급락에 따라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PX 가격하락의 주된 원인은 공급 확대로 인한 가격 약세로 분석된다. PX는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와 혼합자일렌(MX)에서 얻어지는 기초 원료로 중간제품인 고순도 테레프탈산(PTA)를 거쳐 폴리에스테르 섬유와 페트(PET)병, 필름 등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보통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가에서 소비가 급등해 유화업계는 그동안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PX를 지목하고 투자를 늘리며 공급량 확대에 박차를 가해왔다. 하지만 주 고객이던 중국 등 신흥국 경기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딘 상황에서 중국기업들이 빠르게 PX공장 신증설에 들어가며 자급능력까지 높아진 게 PX공급과잉의 이유다.

PX 판매가에서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PX 마진이 감소하면서 정유업계는 실적악화의 쓴 맛을 봐야했다. 국내 주요 PX설비업체들은 설비가동을 중단하거나 가동률을 줄이며 수급 조절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중국업체들도 PX 가격 하락에 가동률을 크게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 신증설된 PX공장에서 물량들이 쏟아지면 또다시 급락세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00만톤 생산 규모의 SK종합화학-JX에너지 합작 프로젝트가 가동돼 본격 생산을 시작하고 있고 이어 삼성토탈 100만톤, SK인천석유화학 130만톤 규모 설비 등이 본격적인 가동을 가시화 하고 있다. GS칼텍스도 전남 여수 공장에 100만톤 규모의 PX공장 증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업계에선 이들 신증설 물량이 쏟아지면 다소 해소되던 PX 공급과잉 현상이 다시 대두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우려하고 있다.

사실 이같은 현상은 극심한 침체로 수년간 바닥을 쳤던 태양광산업과 닮은 꼴이다. 과거 태양광산업을 주도하던 유럽이 2000년대 후반 재정위기를 겪게 되자 급성장하던 세계 태양광시장은 수요처를 모두 잃고 말았다. 중국에서 대규모 폴리실리콘 양산체제가 갖춰지던 시점과 맞물리며 공급과잉 상태가 된 태양광시장은 빠르게 몰락했다.

태양광 선두주자였던 업체들이 하나둘 문을 닫거나 통폐합됐고 일부 업체들은 스스로 수급조절을 하며 공급균형을 맞추려 애썼다. 따라서 현재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세는 수년간 이어온 긴 불황 끝에 바닥을 쳤던 시황이 다시 정상화 되고 있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유럽 중심의 태양광시장이 서서히 미국, 중국, 일본 등으로 다변화 되며 안정적인 수요가 보장되고 있고 최근 태양광업체들이 수급조절을 하면서 공급과잉이 서서히 해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학습효과에 의해 이제 태양광업체들이 이전같이 물량을 쏟아내며 공급과잉을 만들어내지는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침체를 겪은 메이저업체들은 최근 증설물량을 내지 않고 있으며 중소기업들의 악성 재고도 덤핑으로 대부분 소진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합성고무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지난 8월 합성고무 시황이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회복세로 돌아서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합성고무 업계 내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어 내년 상반기까진 현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박 회장은 직접 주관한 전체회의에서 합성고무 업황의 장기 침체에 대비해 만전을 기해 줄 것을 주문했다. 박 회장은 “장기적인 불황에 대비해야 할 때”라면서 “허리띠를 바짝 졸라 메고, 투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분발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합성고무 시장에 불어닥친 공급과잉 위기가 적어도 1~2년 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생산능력은 연 30% 이상 증가하는데 같은 기간 수요는 5%도 늘지 않아 수급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것.

이 같은 가격 하락세는 시장에 불어닥친 공급과잉 우려 탓이다. 금호석화,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국내 합성고무 업체들의 최대 수출대상국인 중국, 인도가 최근 합성고무 자급률을 높이고 있어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1년까지만 해도 합성고무 생산능력이 수요에 미치지 못했던 중국이 최근 공격적인 신증설로 생산능력을 크게 키운 상황”이라고 합성고무 가격하락세의 배경에 대해 밝혔다. 업계는 이 같은 상황을 바탕으로 합성고무 시장이 공급과잉에서 벗어나기까지 최소 1~2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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