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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심화되는 외환銀, 사측과 이번엔 ‘댓글 조작’ 공방

갈등 심화되는 외환銀, 사측과 이번엔 ‘댓글 조작’ 공방

등록 2014.09.22 08:12

손예술

  기자

외환은행 전경. 사진=연합뉴스외환은행 전경. 사진=연합뉴스


사상 유례없는 898명의 대량 징계와 하나은행과의 조기통합을 앞두고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외환은행 노동조합 측이 이번에는 회사가 게시글과 댓글을 조작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 인트라넷 ‘장미전자사무실’에는 지난 18일부터 노조를 비난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의 강압적인 분위기 등을 비판하는 글과 댓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왔다.

계동지점 손모 차장은 “부산·경남 대의원이 (징계의 빌미가 된) 9·3 총회 참석 관련 입장을 발표하자 ‘내보내라’는 고성에 분위기가 험악해졌다”고 전했다.

신탁부 강모 전문역도 “충분한 의견 수렴 후 안건이 상정·심의돼야 하는데, 발언권이 제한된 상태에서 (투쟁기금 확충) 의사결정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선 “투표가 아닌 박수로 (안건에) 동의해달라는 게 말이 되느냐”(CIB심사부 김모 선임심사역)고 쓰기도 했다.

이들 게시글에는 많게는 400개 넘는 댓글이 대부분 노조를 압박하는 비슷한 내용으로 한 줄씩 달렸다.

노조는 그러나 이런 게시글과 수십~수백 개씩 달린 댓글이 사측의 지시와 조작으로 이뤄졌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실제로 한 부서장은 부하 직원들에 ‘지금 바로 댓글을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 우리 부서의 댓글이 많지 않아 보인다”고 압박했다.

다른 부서장은 부하 직원들과의 단체 카톡방에 “오늘(19일) 오후 (본사가) 부서·점포별 댓글 숫자를 파악한다고 한다”며 댓글을 달도록 유도했다.

또 다른 부서장도 단체 메시지로 “지금 게시판에 대의원대회 관련 글이 올라오는데, 적극적으로 댓글을 달아달라”고 주문했다.

노조는 실명 게시판의 성격과 이런 지시를 근거로 들어 사측의 ‘댓글 조작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댓글을 달지 않는 직원에 대해 정성(情性)평가에 반영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노조의 이런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면서 게시글과 댓글이 전적으로 자율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외환은행 측은 “댓글 여부를 개인 정성평가에 반영한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고 반박했다.

손예술 기자 kunst@

뉴스웨이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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