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컨소시엄은 매물로 나온 한전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낙찰 받은 바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전 부지 낙찰자로 현대차그룹이 선정된 직후 현대차의 주가는 18일 9% 넘게 폭락한 데 이어 19일에도 1.52% 하락해, 이틀간 10.55%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가총액으로 5조원 가량 내려앉은 수치다.
기아차 역시 18일 7.80% 하락했으나 19일에는 0.92% 반등에 성공해 이틀 간 시총이 1조6000억원 감소했고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 역시 9.32% 내리며 2조6000억원 빠져나갔다.
해당 기업들의 지분을 7~8%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국민연금의 손실도 7000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공시한 현대차 지분율은 8.02%,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는 각각 8.02%, 7.04%로 나타나 이틀간 3곳의 주가하락에 따른 국민연금의 손실액은 총7300억원에 달한다.
다만 6.51%의 지분을 보유한 한국전력의 주가가 부지를 매각한 후 3% 넘게 오르면서 다소 손해를 만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장에서는 해당 기업들의 주가에 대한 부정적인 흐름이 당분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가 아닌 단순 땅 매입에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거액을 지출한 만큼 주주들의 실망이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해당 기업들의 최근 주가 저평가의 핵심 원인은 낮은 배당성향 탓”이라며 “최근 배당 개선 기대감에 반하는 실망스러운 결정으로 시장에 인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hms@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