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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내렸다는데···자취생 통장은 ‘텅텅’

월세 내렸다는데···자취생 통장은 ‘텅텅’

등록 2014.09.19 17:10

서승범

  기자

세입자들 체감 전혀 못해···오히려 오른 곳도
“전·월세전환율 조사로 실제 시장 반영 미흡”

서울 한 대학가에 월셋방 전단이 정신 없이 붙어 있다. 사진=김동민 기자 life@서울 한 대학가에 월셋방 전단이 정신 없이 붙어 있다. 사진=김동민 기자 life@


“월세가 줄었다는데 우리 집은 전혀 안 줄었습니다. 서울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다시 고향으로 내려갈까 생각 중입니다. 월세에 생활비하니 통장에 찍히는 것은 얼마 되지도 않습니다”

서울 생활 4년 차인 강남구 논현동 반지하에 자취하고 있는 직장인 문 씨(여. 28)의 말이다. 그녀는 4년여간의 서울 생활동안 마음 편히 지낸 적이 없다고 한다. 첫 직장에서 문제가 생겨 회사가 없어졌을 때는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월세 등의 비용 걱정에 다음날부터 바로 이력서를 넣으며 면접을 보러 다녔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문 씨의 말에 따르면 현재 거주하는 집의 월세는 48만원. 세금을 떼고 그녀가 받는 월급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광진구 자양동에 자취하는 이 씨(30. 남)도 월세 부담감에 마음을 졸이긴 마찬가지다. 한 프로덕션의 카메라 보조 감독으로 일하는 그는 일의 특성상 고정적인 월급을 받지 못해 매달 지급하는 50만원의 월세가 큰 부담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모두 월세가 하락하고 있다고 하는데 한 번도 내려간 적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오히려 5만원씩 금액이 상승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저금리 기조 등에 의해 월세가 하락했다고 전하고 있다. 실제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 월세는 지난해 3월부터 줄곧 하향세를 유지해 지난달 기준 -4.1%를 기록했다.

이같이 업계에서 발표된 동향과 실제 시장에서 월세입자들이 느끼는 체감이 다른 것은 정보기관에서 통계를 낼 때 월세 동향을 전·월세전환율도 측정 해, 실제 시장의 월세 추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점을 지녀서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특성상 반전세, 반월세 등도 많은데 이러한 특수성이 반영이 안 된다는 것이다.

또 대다수의 월세입자가 전세에서 월세로 전향한 것보다 월세부터 시작한 일이 많은 탓에 하락 추이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도 이유로 꼽혔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한국감정원 등의 월세 동향 자료가 전·월세전환율로 측정되는 탓에 전세금이 올라가면 월세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월세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고 봐야한다”고 전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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