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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주 행장 역시 달랐다...IBK기업은행이 强해졌다

권선주 행장 역시 달랐다...IBK기업은행이 强해졌다

등록 2014.09.23 10:00

수정 2014.09.23 10:22

최재영

  기자

대한민국 첫 여성은행장...격의 없는 소통으로 조직 운영
취임 10여개월 부드럽고 꼼꼼한 리더십 인정
스마트폰으로 본부장, 일선 직원들과도 대화의 창 열어
취임 이후 내놓은 '권선주 상품들' 성공적인 평가 잇따라

권선주 행장 역시 달랐다...IBK기업은행이 强해졌다 기사의 사진

지난해 12월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이 취임사에서 “외부에 입김에 흔들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보수적인 은행권에서 여성을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을 걷어내겠다는 의지다.

권 행장에게는 대한민국 최초 여성은행장과 유리천정을 깬 첫 은행장, 창조경제 디딤돌을 맡은 첫 여성까지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많았다.

권 행장이 취임한지 10개월이나 지난 지금 그에게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조금씩 변하고 있다. ‘외유내강 은행장’이 가장 많이 듣고 있는 수식어다.

국내 최초 여성은행장이라는 역사를 쓴 권 행장의 행보는 이제 은행권을 넘어 일반인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다.

취임 10개월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가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는 기업은행은 곳곳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말단 은행원서 은행장까지 만든 힘은 ‘소통’
권 행장 취임 이후 유명한 일화가 있다. 기업은행과 거래하는 한 여성고객이 은행원으로 입행한 아들을 위해 예금을 다른 은행으로 옮기려고 했었다. 그러나 권 행장이 은행장이 됐다는 소식에 예금을 그대로 뒀다. 이 여성 고객은 “권 행장이라는 예금을 그대로 예치해도 좋다”는 말을 남겼다.

일반고객이 이 같은 심경을 나타낸 것은 36년 동안 은행원 생활을 해온 권 행장의 모습 때문이다. 권 행장은 은행원이 됐을 때부터 ‘대화’를 자신의 철학을 삼았다. 대화는 곧 소통을 의미한다. 서로 빠른 시간동안 이해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은 대화 이외에는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취임 이후에도 시간을 쪼개 일선 지점을 찾아 고객과 직원들과 대화를 나눈다. 최근에 기업은행에서 또 다른 화제는 스마트폰 어플인 ‘카카오톡’(카톡) 때문이다. 모 지역본부장은 권 행장에게 카톡으로 “이곳 직원들이 통상임금과 관련해 걱정들을 많이 한다”며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본부장뿐만 아니다. 일반 행원들도 권 행장과 카톡을 통해 대화를 나누며 서로 궁금한 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변화의 중심 전략가
권 행장은 올 2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에서 발표한 ‘2014 역량 있는 여성경제인 50인’에 뽑혔다. 한국인으로는 유일하다. 1978년 말단 은행에서 계단을 밟아 올라간 입지전적 때문이지만 그의 전략을 들여다보면 이마저도 큰 평가는 아니다.

취임 이후 권 행장은 글로벌 100대 은행 진입을 목표로 다양한 상품군을 내놓았다. 가장 주목받는 상품은 생애 단계별 패키지 상품이다. 상품을 트리(tree)처럼 엮어 개개인들의 금융목표 등을 고려해 적합한 상품을 추천 방식이다.

이는 경영방침으로 내건 ‘1400만 고객의 평생고객화’와 맞물린다. 유치원과 어린이 고객부터 노령층까지 창업과 해외진출 등 거기에 맞는 금융상품을 제안하고 과학적이고 세밀한 부분까지 설계한다.

2016년 도입되는 계좌이동제 역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빅데이터를 다루는 시장분석팀을 신설해 은행간의 무한경쟁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권 행장 “올해는 중소기업의 해”
권 행장이 취임 이후 기업은행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공기업으로 새롭게 출범한데 이어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의 디딤돌 역할에 중심에 놓였기 때문이다.

권 행장은 취임 이후 “중소기업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헌해왔다. 기업은행은 최근 중소기업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시설자금과 산업단지 대출을 확대하는 등 중소기업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는 중이다. 기업은행은 제2차 설비투자 펀드와 안전펀드를 새롭게 조성했다.

올해 창업기업과 유망서비스업에 대한 자금을 14조 1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R&D 자금도 올해 27조 4000억 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중 9조원은 6월말 이미 지원을 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 가운데 1위다. 기업은행의 올해 중소기업대출 순증 규모는 4조 3673억 원으로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순증액의 22.61%를 차지했다.

문화콘텐츠 산업을 위해서도 아끼지 않고 있다. 취임 후 6월말까지 1492억원을 지원했다. 권 행장은 2016년까지 7500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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