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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에 전권 맡긴 에쓰오일, 흑자전환 성공할까

아람코에 전권 맡긴 에쓰오일, 흑자전환 성공할까

등록 2014.09.19 11:20

최원영

  기자

정유업계 동반부진 속 아람코 투자·지원 ‘구세주’ 역할기대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CEO.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CEO.


한진그룹이 보유 중인 지분을 처분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가 에쓰오일의 경영 전권을 쥐게 됐다. 업황 부진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에쓰오일이 아람코의 든든한 지원 속에 적자 수렁을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진그룹이 보유한 지분의 아람코 매입은 확정된 사항이고 형식상 절차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아람코가 한진그룹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작업이 완료되면 아람코의 에쓰오일 지분은 63.4%에 이르게 된다.

사실상 오랜기간 아람코가 에쓰오일의 대주주로서 있었기 때문에 크게 변할 게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지난 7월 지분매입을 확정한 아람코는 대대적인 투자와 확고한 지원을 약속하며 기대감에 불을 붙였다.

당시 사우디 아람코의 칼리드 알 팔리 총재는 “이번 주식매입이 아람코의 한국경제에 대한 확신과 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아람코사의 전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에쓰오일의 성장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의미한다”고 못 박았다.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CEO 역시 “아람코가 한진 보유지분을 전량 인수한 것을 계기로 에쓰오일은 더욱 건전한 재무 성과를 바탕으로 적극적 투자를 통해 회사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여 지속성장을 위한 장기 성장기반을 확고히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빌라 모하메드마키 알 투니시 아람코 사장도 에쓰오일의 지속 성장을 적극 지원한다는 게 아람코의 방침이라고 재차 밝힌 바 있다.

에쓰오일이 한진 없이 단독으로 회사를 맡으면서 설비투자도 본격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나세르 알 마하셔 CEO는 연초 “올해 회사 역사상 최대의 시설 투자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이미 에쓰오일은 울산에 2017년까지 5조원을 쏟아부어 중질유 분해시설과 복합 석유화학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기존 울산비축기지에 있던 석유공사의 지상 저장탱크 철거, 지하화 공사와 에쓰오일의 신규 공장 건설이 병행 추진됐다. 그 이후에는 3조원을 투자해 석유화학시설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제1공장을 둔 울산 온산공단 내에 새로 고도화 시설을 설립, 이곳에서 프로필렌 등 올레핀 다운스트림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최근 아람코는 원유의 평균단가격차(OSP differentals)를 대폭 낮추기로 결정했는데 이는 90% 가량의 원유를 아람코에서 수입하는 에쓰오일에게 가장 큰 수혜가 돌아간다. 저렴한 원유를 도입하게 된 에쓰오일은 원가절감으로 수익성 개선효과를 누릴 것이란 전망이다.

사실 에쓰오일은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하고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다시 2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에쓰오일은 2분기 549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매출도 매분기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2분기 정유부문은 1534억원의 적자 영업을 했다.

실적 부진의 원인은 정유부문의 정제마진 감소 때문이다. 에쓰오일 뿐 아니라 업계가 대체적인 부진에 빠져 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 흑자를 기록했지만 정유부문에서 계속 적자를 보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아람코의 에쓰오일 지분매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결국 2분기 실적부진에 에쓰오일 신용등급이 상향되진 못했지만 지분매입이 확정된 당시 무디스는 에쓰오일의 신용등급이 Baa2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조정 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무디스가 신용도 상승을 점쳤던 이유는 에쓰오일의 지배구조 안정성과 재무 건전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모기업의 지원 가능성 확대는 에쓰오일의 대규모 설비투자 계획으로 인한 신용도의 부정적 압력을 상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에쓰오일은 장기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서울 마곡지구에 기술센터를 세우기로 했으며 지난 5월엔 고성능 엔진 오일 신제품 ‘에쓰오일 7’을 출시하기도 했다. 에쓰오일은 해외시장 개척에도 앞장서고 있는데 윤활기유 품질을 높여 전체 생산량의 70% 이상을 수출하고 있기도 하다.

업계는 정유업계의 동반부진 속에 에쓰오일이 모기업 아람코의 지원을 안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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