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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부지’ 입찰결과 보니 “현대차 의지가 더 강했다”

‘한전부지’ 입찰결과 보니 “현대차 의지가 더 강했다”

등록 2014.09.18 13:56

수정 2014.09.18 14:10

윤경현

  기자

17년만의 삼성과 맞대결서 勝, 정몽구 회장 뚝심 발휘

한전은 18일 현대차그룹을 삼성동 부지 인수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는 지난 17일 오후 4시 마감한 한전 본사 부지(토지면적 7만9341㎡) 입찰에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와 함께 참여했다. 사진=뉴스웨이DB<br />
한전은 18일 현대차그룹을 삼성동 부지 인수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는 지난 17일 오후 4시 마감한 한전 본사 부지(토지면적 7만9341㎡) 입찰에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와 함께 참여했다. 사진=뉴스웨이DB



현대차그룹이 예상을 깨고 10조원이 넘는 금액을 써내며 삼성동 한국전력를 낙찰 받았다. 한국전력이나 관련업계에서 얘상한 낙찰가가 4조에서 최대 7조원 정도였던 건을 감안하면 지극히 파격적인 금액이다. 그 만큼 현대차그룹의 한전부지에 대한 매입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입찰금액 10조5500억원? 문제 없다”=현대차그룹이 삼성동 한전부지 입찰가격으로 10조5500억원을 써냈다. 감정가는 3조3000억원이다. 3배이상의 가격을 제시한 것이다. 그만큼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절실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승자의 저주’가 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 측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현재 현대차 계열사 30여개가 모두 타 건물에 임대료를 지불하면서 업무를 보고 있는 상황.

이들이 지불하는 임대료만도 1년에 2400억원에 이른다. 현 은행권 금리와 함께 외부로 지불되는 금액은 자산가치 증가분으로 따졌을때 8조원이상의 가치는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현대차그룹이 그토록 삼성동 한전부지를 원했던 이유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이다. 현대차그룹은 재계 2위,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 및 글로벌 ‘톱5’ 완성차 위상에 걸맞지 않게 그룹과 계열사간의 의사결정을 위한 통합 컨트롤타워가 부재인 상황.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위한 글로벌비즈니스센터는 절실한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국내영업본부는 서울 대치동과 압구정동에 분산 배치돼 있다. 또한 현대제철 국내영업본부도 양재동 사옥이 광화문에 있다.

이밖에 현대모비스와 이노션 등 일부 계열사는 역삼동 오피스 빌딩을 임대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자동차 기업의 특성상 유기적인 의사소통 통로가 필요한 반면 현대차그룹은 대화의 통로가 사실상 단절되어 있는게 현실이다.

현대차그룹은 한전 부지에 글로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통합사옥과 자동차를 소재로 한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한류체험공간 등을 건설할 계획이라라며 업무와 문화, 컨벤션 등이 조화를 이룬 서울시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뚝심으로 밀어붙인 MK=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건강 문제로 자리를 비우고 있다. 이 회장의 부재가 결국 삼성그룹의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삼성동 한전부지 입찰에서 패배의 쓴잔을 마셔야 했다. 이는 정몽구 회장 뚝심의 결과다.

삼성은 과거 위기를 맞을 때마다 오히려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 뜻은 이건희 회장의 뜻이기도 하다. 최근 삼성전자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내부적으로 혁신과 신사업 발굴이 필요한 시기. 성장동력을 찾아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절호의 기회로 삼성동 한전부지 매입 실패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이에 반해 정몽구 회장은 다르다. 정 회장은 지난해 현대제철 제 3고로를 가동시켰다. 7년 동안 총 9조9000억원의 대규모 투자했다. 어려움도 많았다. 전 세계적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뚝심은 차질 없이 추진해 약 2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발전까지 기여하며 성공한 것.

하지만 정 회장의 삼성동 한전부지 매입은 쉽지 않았다. 삼성그룹이 복병으로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 회장은 이번에도 실패하지 않았다. 1998년 기아차 인수에서도 삼성을 제치고 기아차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17년이 지난 한전부지 매입을 두고 펼쳐진 삼성과의 맞대결에서도 승자가 됐다.

정 회장은 지난 2006년부터 용산 뚝섬에 110층짜리 신사옥 건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혀 글로벌비즈니스센터의 꿈은 다음으로 미뤄야했다. 하지만 이번에 한전부지 낙찰자로 선정됐다. 8년만이다.

현대차그룹 이번 한전부지 입찰에 대해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통해 자동차산업 및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자동차 산업 관련 외국인과 관광객을 적극 유치해 경제 효과를 창출함으로써 국가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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