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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노조, 회사와 함께 살아야”

[기자수첩]“현대重 노조, 회사와 함께 살아야”

등록 2014.09.18 11:08

수정 2014.09.18 15:19

윤경현

  기자

“현대重 노조, 회사와 함께 살아야” 기사의 사진

1990년대 후반 조선업이 불황에 빠졌을 때 노사는 함께 해외 선주들을 대상으로 수주활동에 나섰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는 단 한명도 강제로 해고하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의 이야기다. 그만큼 노사 양측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이어진 것이다.

현대중공업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다. 최근 현대중공업 노사 관계를 보면 한숨만 나온다. 잇따른 근로자들의 사망사고 소식과 지난 2분기 1조원대 영업손실. 19년 연속 무분규의 와해 조짐. 1973년 현대중공업 창립 이래 최대 위기다. 이러한 일례의 사례들을 사측에 책임을 떠넘기기에는 노조도 자유로울 수 없다.

기업의 위기는 어느 때나 닥쳐올 수 있다. 이를 얼마나 슬기롭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사측도 근로자도 힘을 합치지 않는다면 이겨낼 수 없다는 건 삼척동자도 안다.

대우조선해양을 보자. 이 회사 노·사는 올해 8월 임금·단체협상을 조기에 마무리 짓었다. 24년 연속 무분규 달성했다. 또한 최근 노사가 함께 해외 수주 활동에 나서며 화합하는 모습을 고객사 측에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역사는 한국경제 역사와 함께 한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조선입국’을 선언하며 1973년 울산조선소를 만들었다.

정주영 회장은 당시 거북선이 그려져 있는 500원짜리 지폐와 울산 미포만 지도 한장을 달랑 들고 외국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렸다. 조선소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선박 수주를 받아 모든 이들을 놀라게 한 일화는 유명하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조선경기 불황에 따라 실적은 곤두박질 치고 있다. 중국 조선의 기세 또한 만만치 않다. 위기는 곧 기회다. 이제 다시 뛰어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도전정신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사가 됐다. 노조측은 그동안의 앙금을 풀고 사측과 다시 뛸 준비를 해야한다. 근로자의 일터는 현장이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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