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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록 전 회장 “무조건적인 밀어내기로 기회 박탈했다”..소송 계속 진행

[단독]임영록 전 회장 “무조건적인 밀어내기로 기회 박탈했다”..소송 계속 진행

등록 2014.09.18 11:30

수정 2014.09.18 11:45

손예술

,  

이나영

  기자

이사회 해임 이후 처음으로 뉴스웨이에 입장 밝혀..KB 경영공백 우려
“중징계 사안 아니다...중징계 처분 이해하기 어려워”...억울함 호소
“금융당국 수준 상상이상으로 좋지 않다”....금융당국 징계 번복 비판

17일 KB금융이사회로부터 해임안을 권고받은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사진은 지난 5월 KB금융지주 사옥으로 출근하는 모습. 사진=김동민 기자 life@newsway.co.kr17일 KB금융이사회로부터 해임안을 권고받은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사진은 지난 5월 KB금융지주 사옥으로 출근하는 모습. 사진=김동민 기자 life@newsway.co.kr



“중징계 사안 아니다...중징계 처분 이해하기 어려워”...억울함 호소
“금융당국 수준 상상이상으로 좋지 않다”....금융당국 징계 번복 비판

KB금융지주 이사회에서 해임을 당한 임영론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18일 무조건적인 밀어내기로 기회를 박탈했다며 금융당국을 강하게 비판하며 법적절차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12일 이후 자택에서 칩거 중이던 임 전 회장이 언론에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은 일주일 만이다.

이날 자택을 나서던 임 전 회장은 기자와 만나 “징계 직후 비상경영체제 등으로 경영정상화를 하려고 했지만 믿어주질 않았다”며 “무조건적인 ‘밀어내기’로 나에게서 기회를 박탈했다. KB는 결국 경영공백 상태가 됐다”고 금융당국을 비판했다.

임 전 회장은 이날 새벽 의결된 KB금융 이사회의 해임결정에 대해 “해임안 소식은 들었다”면서 “어제 사외이사 몇몇 분이 왔다가셨는데 이사회 내에서도 해임결정을 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징계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한 만큼 법적절차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전 회장이 지난 12일 금융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뒤 “중징계가 떨어지더라도 저희는 진실을 밝히기 위한 법적 절차, 행정소송들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다시 법적절차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만큼 금융당국과 임 전 회장간 법적싸움이 앞으로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임 전 회장은 금융당국의 징계수위가 중징계→경징계→중징계로 번복된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금융당국이 (이번 KB금융 사태에서) 보인 모습이 어땠냐”고 반문한 뒤 “처음에는 중징계를 내렸다가 다시 경징계, 그리고 지금은 중징계를 내렸다. 이렇게 왔다갔다 징계를 처분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9일 금감원은 임 전 회장에게 중징계를 사전통보했으나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제재 수위를 경징계(주의적 경고)로 낮췄다. 이후 최수현 금감원장은 9월4일 제재심의위의 경징계를 중징계(문책경고)로 상향 조정했다. 임 전 회장이 사퇴를 거부하자 금융위는 12일 임 회장에 대한 제재 수위를 ‘직무정지 3개월’로 높였다.

그는 중징계 처분과 제재 수위가 왔다갔다하는 금융당국을 보며 “국내 금융(당국) 수준이 상상 이상으로 좋지 않다. 속상하다”고 답답한 심경을 밝혔다.

임 전 회장은 “(사실) 중징계 사안이 안된다”면서 “주 전산시스템을 교체한 것도 아니고 지금 과정에 있는 사안으로 제재처분을 내리는 것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며 거듭 억울함을 토로했다.

특히 KB의 경영공백을 초래한 것은 자신이 아니라 금융당국이라며 이번사태의 책임이 금융당국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한때 한솥밥을 먹던 처지에서 선배에게 칼날을 겨눠야 하는 곤혹스러운 상황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임 전 회장은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결단을 내렸는데 사실 마음 한구석으론 안타깝다”며 말끝을 흐렸다. 신 위원장은 임 전 회장에 비해 나이, 대학입학, 행시기수에서 후배다.

신 위원장(행시 24회), 최수현 금감원장(행시 25회), 임 전 회장(행시 20회)은 서울대-행정고시-재무부를 거친 이른바 ‘모피아’ 출신으로 옛 재정경제부에서 오랫동안 같이 한솥밥을 먹던 사이다.

끝으로 임 전 회장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소명할 계획”이라며 자리를 떠났다.

한편, 이날 새벽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임 회장에 대한 해임을 결정했다.

KB금융 이사회는 19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임 회장 해임에 따른 후속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사회가 해임안을 의결하면서 임 회장의 직무정지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기각될 가능성이 커졌다. 임 회장은 지난 16일 금융위를 상대로 직무정지 처분 효력정치 가처분 신청과 함께 본안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했다.

손예술 기자 kunst@
이나영 기자 lny@

뉴스웨이 손예술 기자

뉴스웨이 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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