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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과 관치금융에 무너진 ‘KB금융’

[기자수첩]낙하산과 관치금융에 무너진 ‘KB금융’

등록 2014.09.17 12:00

수정 2014.09.17 14:34

이나영

  기자

낙하산과 관치금융에 무너진 ‘KB금융’ 기사의 사진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리딩뱅크가 어쩌다 저렇게 망가졌을까.’

최근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을 보면 드는 생각이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KB금융과 국민은행은 리딩뱅크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지난해 초부터 도쿄지점 불법대출, 대출서류 위조, 고객 개인정보 유출 등 하루가 멀다 하고 각종 비리와 사고가 줄줄이 터져 나왔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과정에서 촉발된 ‘KB금융 사태’가 금융당국의 중징계와 검찰 수사로 번지면서 연일 관련기사가 언론을 도배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간의 갈등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사실 낙하산 인사와 관치금융이 이번 사태를 낳았다고 해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KB금융과 국민은행은 정부 지분이 단 한주도 없는 순수 민간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CEO 인사에 개입하면서 외부출신 낙하산 경영진간의 다툼이 집안싸움으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이번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풍파를 불러왔다.

이달 4일 금융당국의 중징계 결정이 나온 직후 곧바로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사퇴를 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등 상위 감독기관이 직무정지 등 중징계를 연달아 내리고 급기야 KB금융지주가 긴급 이사회를 열고 자진 사퇴를 권고하는 상황에 이르렀음에도 임 회장은 여전히 버티고 있다.

오히려 임 회장은 진실을 규명하겠다며 반기를 들고 지난 16일 금융위를 상대로 직무정지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본안 소송을 서울 행정법원에 제기하며 금융당국과 정면대결을 선택해 KB금융 사태는 장기전으로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치 금융과 낙하산 인사들로 인해 그동안 곪을 대로 곪은 금융지배구조 문제를 이제서라도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나영 기자 lny@

뉴스웨이 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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