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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효성’ 외치는 조현준 사장··· 변화 ‘선봉’

‘젊은 효성’ 외치는 조현준 사장··· 변화 ‘선봉’

등록 2014.09.17 07:30

수정 2014.09.18 09:05

최원영

  기자

그룹 경영 전면서 광폭 행보20년만에 TV광고 내고 소통 강화

‘젊은 효성’ 외치는 조현준 사장··· 변화 ‘선봉’ 기사의 사진

최근 효성그룹의 전면에 조현준 효성 사장이 나서며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고령인 조석래 회장을 대신해 그룹을 대표하는 모습이다. 때마침 그룹은 ‘젊은 효성’을 강조하며 전방위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효성은 최근 20년만에 처음으로 TV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세상 모든 창조에 영감을 불어넣다’는 내용의 이 광고는 주요 섬유제품인 스판덱스, 타이어코드를 비롯해 탄소섬유, 폴리케톤 등이 새로운 첨단제품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표현했다.

중간산업재를 주로 생산하는 B2B 회사인 탓에 다소 보수적인 효성이 국민들에게 ‘글로벌 일류 소재 기업’ 이미지를 전달하며 보다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효성을 강조했다. 젊고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그룹의 의지로 해석된다.

이외에도 효성은 쌍방향 사내 게시판인 ‘통통게시판’를 통해 효성 임직원들이 건의한 그룹웨어 모바일 활용, 쿨비즈 도입, 종이 전기 절약 방안 등을 채택해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등 조직문화 개선에도 크고 작은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16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효성일가의 장남인 조 사장은 그룹에서 정보통신PG장 겸 섬유PG장이자 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다. IT사업을 하는 효성ITX와 노틸러스효성의 대주주인 동시에 그룹의 주력인 섬유부문까지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어 그룹의 전략본부장으로서 그룹 전반의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조 사장은 최근 사우디 전력청과 전력분야 협력 MOU를 체결, 전력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전력분야 진출이 처음은 아니지만 중동 지역 최대의 전력시장인 사우디에 발을 디뎠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사우디는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2021년까지 약 92조원을 쏟아부어 발전량을 105GW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황이라 사업 전망이 무궁무진하다.

지난 12일 조현준 전략본부장 사장(오른쪽)이 사우디 전력청의 모하메드 알 라파(Mohammed Al Rafaa) 송전 엔지니어링 총괄부사장(사진 왼쪽)과 '전력분야 협력 관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지난 12일 조현준 전략본부장 사장(오른쪽)이 사우디 전력청의 모하메드 알 라파(Mohammed Al Rafaa) 송전 엔지니어링 총괄부사장(사진 왼쪽)과 '전력분야 협력 관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조 사장은 현재 그룹의 IT서비스 회사인 효성ITX를 중심으로 사물인터넷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이라 전력사업과의 연계와 시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효성ITX는 사물인터넷 사업을 통해 연매출을 2018년 3배 이상 키운다는 방침 속에 조 사장이 총력하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달 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 대전력망 협의회 학술회의에 참가해 “정보기술(IT)에 기반한 전력시스템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조 사장은 “효성은 전력사업과 사물인터넷에서 모두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 두 부문의 융합을 통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송배전 시스템의 선도 업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효성은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5㎿ 해상용 풍력발전시스템에 대한 국제인증을 획득하며 향후 각종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도 갖추게 됐다. 조 사장은 “세계적인 풍력터빈 제조사로서의 위상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최근 코엑스에서 열린 섬유교역전 ‘프리뷰 인 서울’ 전시회를 깜짝 방문하며 현장을 점검하고 고객사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도 했다.

조 사장은 “효성이 글로벌 넘버원 섬유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효성의 원사를 구매해 준 고객사들이 함께 노력해 이룩한 결과”라며 “수출 등 판로개척이 힘든 중소, 중견 기업의 영업 활성화를 위해 효성의 노하우와 경험을 아낌없이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최근 조 사장이 그룹 전면에 나선 이유는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사업 쇄신을 위한 적극적 행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 그 배경 중 하나로는 고령인 조석래 회장을 이어 경영권의 장자 승계가 속도를 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79세 조 회장은 2010년 말기 상태이던 담낭암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았다. 올해 초 다시 전립선암 진단을 통해 방사선 치료를 받아왔다. 서울대병원에서 호르몬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탈세 배임 등과 관련해 매주 재판에 임하면서도 최근 신병치료차 미국을 왕복하는 등 건강이 우려되고 있다.

아울러 조 사장의 효성 지분이 최근 조 회장을 넘어서며 효성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심지어 조 회장은 경영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자신의 지분을 매각하기도 했다.

조 사장이 효성 최대주주에 오른 것과 관련해 효성그룹 관계자는 “서로 협의하에 지분을 사들여 경영권을 안정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고 조 회장의 지분 매각에 대해선 “개인적 사유로 매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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