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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현대重 사장 “내 일처럼 열심히 하면 시련 이겨낼 수 있다”

권오갑 현대重 사장 “내 일처럼 열심히 하면 시련 이겨낼 수 있다”

등록 2014.09.16 15:57

수정 2014.09.16 17:55

윤경현

  기자

권 신임 사장, 출근서, 취임사를 통해 직원 상호 결집과 애사심 강조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권오갑 현대중공업 신임 사장이 직원들에게 입사 초기의 원칙과 초심을 강조했다.

권 사장은 16일 사내 소식지에 낸 취임사에서 “‘미래(未來)’와‘초심(初心)’을 강조하며 원칙과 기본의 초심으로 돌아가 일로 승부하고 일 잘하는 사람이 평가받는 회사로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학연, 지연, 서열이 아닌 오직 일에 근거한 인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무사안일과 상황 논리만으로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권 사장은 특히 임원과 부서장 등 리더급 직원들의 변화를 주문하면서 “리더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으며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하는지가 그 조직의 성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리더는 누군가 해주겠지 하며 눈치보는 수비적 자세를 버리고 정면승부로 돌파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우리는 세계 최대의 조선소,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경험을 갖고 있으며 창조적 예지, 적극적 의지, 강인한 추진력으로 다져진 '현대정신'이 있는 만큼 어려움을 극복할 저력과 자격도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이어 권 사장은 최근 고조되고 있는 파업 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초심으로 돌아가 미래를 향해 힘을 모은다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세계 1위의 명성과 영광을 잠시 내려놓고 노사의 편가르기도 그만두고, 오직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로 다시 시작하자”며 직원 모두의 결집을 강조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취임사 전문>

임직원 여러분께
안녕하십니까. 임직원 여러분께 먼저 지면으로 인사드립니다.
1978년 신입사원으로 입사하여 어느덧 현대중공업과 인연을 맺은 지 37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 4년간은 현대오일뱅크 사장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동안 경영권 변화가 많았던 탓인지, 부임 당시 현대오일뱅크는 극동정유, 현대정유, 한화에너지 등 출신이 다양한 직원들이 함께 섞여 있어 구심점이 약했고, 직원들의 사기도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슨 일이든지 내 일처럼 열심히 하면 못할 것이 없다”는 창업자님의 말씀처럼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과거보다는 미래를 바라보자는 생각으로 임직원들과 자주 만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동조합과 함께 본인 급여의 1%를 사회에 기부하는 나눔운동을 시작하여, 직원들로 하여금 대기업 직원으로서 내가 이 사회를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느끼도록 했습니다.

처음엔 반신반의(半信半疑)하던 직원들이 어느 순간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고, 회사에도 힘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동종업계에서 가장 규모가 작은 현대오일뱅크는 2011년~2013년까지 3년 연속 정유부문 영업이익률 1위를 기록했고, 올해 극심한 정유업 불황 속에서도 다른 정유사들이 상반기 모두 적자를 기록했지만 현대오일뱅크만이 유일하게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였습니다.

제가 현대오일뱅크 이야기를 이렇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동종업계에서 가장 열악한 조건이었던 현대오일뱅크도 할 수 있다는 의지와 조직력으로 뭉쳤더니 동종업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저는 현대중공업에 다시 돌아오면서 제가 무엇을 해야할지, 회사와 임직원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많은 생각 끝에 제가 내린 결론은 바로‘미래(未來)’와‘초심(初心)’입니다.
이제 현대중공업은 과거보다는 우리가 나가야 할 ‘미래(未來)’를 바라볼 것입니다.
원칙(原則)과 기본(基本)이라는 ‘초심(初心)’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오직‘일’로 승부하고,‘일 잘하는 사람이 제대로 평가받는 회사’로 변화시켜 나가겠습니다.

학연(學緣), 지연(地緣), 서열(序列)이 아닌 오직‘일’에 근거한 인사(人事)를 실시할 것입니다. 무사안일과 상황논리만으로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분명히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저는, 저를 포함하여 우리 회사의 임원과 부서장 등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부터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리더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지가 그 조직의 성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리더는 누군가 해주겠지 눈치만 보는 수비(守備)적 자세를 버리고 정면승부를 통한 돌파(突破)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계(機械)적 사고에 함몰되어 후배들의 창의(創意)적 사고를 외면해서도 안됩니다. 후배들에게 내가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 지 다시 한 번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임직원 여러분,

저는 여러분의 의견에 충분히 귀기울이고 여러분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심판이 되어 일 잘하는 사람을 찾아 칭찬하고 격려하겠습니다.

고(故) 정주영 창업자님께서는 조선소도 없는 상태에서 백사장 지도만으로 선박을 수주하여 현대중공업을 창업하셨습니다. 지금 우리는 세계 최대의 조선소,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창조적 예지, 적극의지, 강인한 추진력’으로 다져진 현대정신(現代精神)이 있습니다. 어려움을 극복할 저력과 자격도 있습니다.

따라서 초심으로 돌아가 미래를 향해 힘을 모은다면 조금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세계 1위라는 명성과 영광은 잠시 내려놓읍시다. 노(勞)와 사(社)라는 편가르기도 그만 둡시다. 오직 현대중공업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현대중공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를 갖고 힘을 모아 다시 시작해 봅시다. 열심히 노력하면 반드시 우리는 그 영광을 다시 찾게 될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현대중공업은 우리의 소중한 일터입니다.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대표기업입니다.
이제 우리 스스로 다시 시작해야 하며,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여 회사를 다시 반듯하게 세워야 합니다.

우리를 위해 누군가가 무엇을 해줄 리 없기 때문입니다.
현대중공업을 창업하신 고(故) 정주영 창업자님과, 우리를 바라보는 국민들을 생각하면서 현대중공업 구성원으로서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이제 최길선 회장님을 도와 우리 회사의 재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도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임직원 여러분 가족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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