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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연고지 투자 유감

[기자수첩]대기업의 연고지 투자 유감

등록 2014.09.16 14:55

수정 2014.09.16 15:58

정백현

  기자

대기업의 연고지 투자 유감 기사의 사진

삼성그룹을 비롯한 15개 대기업이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기조의 일환으로 각 지역에 마련되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지원한다.

재계 1위 삼성이 가장 먼저 지난 15일 그룹의 발상지인 대구광역시에서 센터 설립 작업의 첫 발을 내딛었다.

이번 사업의 전체적인 밑그림을 보면 많은 기업이 그들의 연고지에서 지원 사업을 펴는 것을 볼 수 있다.

삼성 외에도 각 기업의 발상지나 오너의 연고지에서 벤처사업 지원을 맡은 기업은 롯데(부산)와 현대중공업(울산), 한진(인천), 한화(충남) 등이다. 아울러 계열사 사업장을 운영한 지역 관계 때문에 지원을 맡은 기업도 4곳 가량 된다.

오늘의 기업을 키운 본거지에서 벤처산업과 내수 경제 부흥을 위한 투자를 집행하는 것은 분명 칭찬할 일이다.

그러나 시각을 조금 비틀어서 생각한다면 기업들의 이번 행보가 매우 아쉽게 느껴진다. 연고지가 아니라 다른 지역, 특히 경제 발전에서 그동안 소외돼 왔던 곳에 투자를 집행했다면 그들의 지원에 더 큰 찬사가 뒤따랐을 것이라는 아쉬움이다.

분명 국내에는 유능한 능력과 마인드를 갖췄음에도 노하우와 자본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벤처 사업가들이 무수히 많다. 특히 여러 면에서 수도권에 비해 지원이 어려운 지방 연고 사업가들에게는 대기업의 연계 투자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오랫동안 정을 붙여 온 연고지에 투자하는 것도 좋겠지만 국가 경제의 균형 발전과 정부의 ‘창조경제’ 기조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 비연고 지역에서 지원 사업을 벌였다면 사회 전반에 팽배한 반(反)기업 정서도 크게 불식시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이제는 우리 기업이 ‘아는 동네’에만 투자해 온 관행을 버리고 조금 더 넓은 시각으로 지원이 필요한 제3의 지역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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