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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家電에서 첨단 스마트폰까지 융단폭격

[파워차이나, 쇼크코리아④]中, 家電에서 첨단 스마트폰까지 융단폭격

등록 2014.09.17 07:30

강길홍

  기자

삼성·LG, 중국서는 명함도 못 내밀 판고가 UHD TV 대중화도 중국기업이 선도中 보호무역 정책에 한국기업 속수무책

한국의 대표 산업인 IT·가전 업계에서 중국 기업들이 괄목 성장하며 한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중국의 샤오미에게 내준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 경제는 충격에 빠졌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는 12%에 머물면서 14%의 점유율을 기록한 샤오미에 덜미를 잡혔다. 샤오미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5%에 불과했다. 샤오미는 1년 만에 시장 점유율을 2배 이상 끌어올리면서 삼성전자를 추월했다.

삼성이 지난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위기감에 휩싸인 배경에는 샤오미의 급성장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의 또다른 중국 업체인 화웨이와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버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례로 3,4위를 차지하며 LG전자를 5위로 밀어내 버렸다.

中, 家電에서 첨단 스마트폰까지 융단폭격 기사의 사진



스마트폰뿐만 아니다. 가전산업에서도 이미 중국 기업들의 파죽지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가전 업계는 과거 OEM으로 시작했지만 착실히 기술력을 쌓아가면서 이제는 독자 브랜드를 내세워 세계 시장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TV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은 세계 최대 TV 시장인 내수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시장 비중(판매액 기준)은 29.4%로 북미(20.1%), 서유럽(13.8%), 아시아(9.7%) 등을 크게 앞선다. 지역별 판매대수에서는 유일하게 5000만대를 넘기도 했다.

아직 삼성과 LG 등 국내 업체의 기술력을 따라오지는 못하고 있지만 가격경쟁력에 있어서 우위를 점하며 빠르게 시장 지배력을 높여가고 있다. 차세대 TV로 꼽히는 UHD TV 시장에서는 중국이 가진 가격경쟁력의 힘이 그대로 드러난다. 당초 고가의 UHD TV는 대중화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중국 기업들은 가격을 빠르게 낮춰 시장에서 우위를 점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하이센스·스카이워스·콩카·TCL·창홍·하이얼 등 중국 6대 TV 메이저 업체는 작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 점유율(매출액 기준) 합계 50%를 넘겼다. 삼성과 LG는 세계 최초로 UHD TV를 시장에 선보이고도 중국 기업들에 주도권을 내주고 초반에 고전하다가 뒤늦게 보급형을 출시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다시 회복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 2분기 UHD TV 시장점유율(매출액 기준)은 43.3%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LG전자도 11.8%로 2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이 50% 이상을 차지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등 기초 산업에서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세계 패널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이 자국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정책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BOE 등 중국 패널 제조사는 선진업체와 대등한 8세대 라인을 확보한 이후 해외로 거래처를 늘려가고 있다.

중국 정부가 2015년까지 디스플레이 자급률 8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도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 중국이 디스플레이 자급률 확대에 나서면 공급량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판가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정부는 비공식적으로 자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에게 손실을 보존해주면서 산업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국 기업에 대해서는 지난 2012년 수입 관세를 3%에서 5%로 높인데 이어 또다시 8%까지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한국 기업들이 판가하락에 이어 이중고를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에 8.5세대 공장 준공을 마치고 현지 생산 확대에 나선 것도 중국 정부의 해외 기업 견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소형 가전에 있어서는 이미 중국이 전세계 시장을 장악한 상황이고 냉장고·세탁기 등 백색가전 부문도 하이얼 등의 중국 업체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내수 시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을 인수합병하면서 덩치를 키우고 있다. 이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하면서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전자기업들이 적극적인 인수합병에 나서면서 대형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가격경쟁력이 높은 중국 기업들이 대형화에 따른 규모의 경제효과까지 더해지면 더 큰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산 스마트폰 강세, 태풍 or 미풍?=중국 스마트폰 업계가 승승장구하면서 경계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세계 시장에서 검증된 바가 없다는 점에서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안심론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25.2%), 애플(11.9%), 화웨이(6.8%), 레노버(5.4%), 샤오미(5.1) 순이다.

삼성과 애플이 1,2위를 지키고 있지만 중국 기업이 3~5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50%를 넘나들던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 합계가 40% 이하로 추락한 반면 중국 업체들의 합계 점유율은 20%에 육박했다.

중국 업체들의 현재 위상을 명확히 보여주는 조사결과다. 특히 설립 4년차인 중국 샤오미는 스마트폰 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2분기까지 중화권 외에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지는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5위를 차지했다.

이는 샤오미가 중국 도시 지역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달성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7월 기록한 점유율은 31.6%에 달한다.

샤오미는 이 같은 성공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해외 공략에 나서면서 전세계 스마트폰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시작은 순조롭다. 구글 출신인 휴고 바라 샤오미 부사장은 최근 자신의 SNS에 인도에 진출한 샤오미가 4.2초만에 스마트폰 4만대를 팔았다고 밝혔다.

중국 스마트폰 업계가 내수 시장을 통해 자신감을 쌓고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서면서 국내 기업들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마침내 중국 스마트폰이 국내 시장에도 진출했다.

인터파크는 지난 3일부터 샤오미·화웨이·원플러스 원 등 중국 인기 스마트폰을 무약정으로 판매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중국 스마트폰을 해외직구로 구매하는 경우는 있지만 대형 인터넷 쇼핑몰에서 직접 대량 판매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시나 가격경쟁력이 가장 강력한 무기다. 샤오미의 전략 스마트폰폰 ‘미3’는 경쟁사의 비슷한 사양과 비교해 절반 이하의 가격인 33만대원에 판매된다. ‘홍미 노트 3G’ ‘홍미 1S’는 20만원대로 책정됐다.

화웨이의 ‘어센드 P7’은 46만원대에 판매되며 ‘G610’은 17만원대다. 원플러스원은 최신 사양을 탑재한 스마트폰 ‘LTE A0001 Color OS Version’을 44만원대에 판매한다.

삼성·LG 등이 버티고 있는 국내 휴대전화 시장이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이 어떠한 성적표를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최근 들어 합리적 소비 성향이 늘어나고 있어 고사양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중국 스마트폰의 성공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의 성공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업계가 내수와 신흥개발국 이외의 북미·유럽 등의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성공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업계의 고질적인 모방 행태와 선진 시장의 규제를 버티기 힘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선진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장한 브랜드가 아직까지 없다는 사실에서도 이를 방증한다.

실제로 승승장구 중인 샤오미도 자체 앱스토어에 무단 복제된 해적판 애플리케이션(앱)이 적지 않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샤오미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또한 샤오미는 대만에서 과장광고 혐의로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제조사들은 약한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지만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다”라며 “글로벌 영업·서비스망을 구축하고 해외 이통사와 제휴를 맺는 일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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