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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쌀수록 잘 팔린다···아파트 고가 전략

[포커스]비쌀수록 잘 팔린다···아파트 고가 전략

등록 2014.09.03 09:42

수정 2014.09.03 09:45

성동규

  기자

갤러리아포레 시들지 않는 인기메세나폴리스·래미안용산 성공건설사 ‘베블렌효과’ 적극 활용 일각에선 시장질서 혼란 지적도

‘갤러리아포레’ 전경. 사진=한화건설‘갤러리아포레’ 전경. 사진=한화건설


최근 초고가아파트들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불황일수록 비싼 게 더욱 잘 팔린다는 ‘베블렌효과’가 덕분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건설사들의 고가 마케팅이 위화감을 조성하고 가격을 전반적으로 높여 거품을 형성하게 한다는 논란도 만만찮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지난 7월 분양한 ‘래미안용산’이 순위 내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최소 14억원에서 최대 20억원이 넘는 고급 아파트가 순위 내 마감된 것이 이례적인 일이다.

래미안용산의 청약 결과 165가구 모집에 총 301명이 지원해 1.82대 1의 평균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됐다. 특히 135㎡T는 1순위에서만 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의 실거래가 조사결과 올해 상반기 30억원 이상 초고가아파트 거래량은 총 7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배 증가했다.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도곡동 타워팰리스, 삼성동 아이파크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국내 실거래가 최고가를 자랑하는 갤러리아포레의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도민준(김수현)의 옆집인 천송(전지현)이 집을 사기 위해 중국인들이 몰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화건설의 갤러리아포레는 올해 1월에는 전용 217㎡(30층)가 43억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4월 거래된 36억원(8층)보다 7억원이나 올랐다. 특히 271㎡ 펜트하우스는 2008년 분양가격은 52억원에서 현재 호가는 70억원을 넘어섰다.

2000년대 초반부터 부의 상징으로 오랜 기간 자리를 지켜온 삼성물산의 타워팰리스는 분양 당시 일반 공개가 아닌 사전 시장조사를 통해 구매력이 있는 부류를 선별, 분양 안내장을 보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GS건설의 메세나폴리스는 강북의 타워팰리스를 표방했다. 5성급 특급호텔 스위트룸을 기준으로 내부를 포르투갈 대리석과 일본산 벽지, 독일산 원목 마루 등으로 꾸몄다. 분양가가 34억원인 전용 244㎡는 7월 현재 40억원대 중반을 호가한다.

현재 메세나폴리스의 계보를 잇는 현대엠코의 상봉 프레미어스 엠코와 동부건설의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은 분양 중이며 대림산업의 아크로타워 스퀘어 등 초고가아파트들이 분양 시장에 등장할 준비를 하는 중이다.

건설사들의 이런 고가 마케팅은 회소성과 프리미엄을 앞세운 명품 업계의 전략을 본따왔다. 과시욕에 기반을 두는 고가 시장은 경제상황과 무관하게 움직이는 탓에 부동산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는 현재 상황에서도 일정 수익을 보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고가 마케팅이 부유층의 과소비와 과시성 소비로 계층 간 위화감을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주택시장 거품을 키우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시장은 이미 양극화 시대에 접어들었다 초고가아파트 거래가 늘었다고 시장의 회복을 점칠 수 없게 됐다”며 “초고가아파트에서 시작된 가격 거품이 시장 전반에 영향을 줘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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