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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에 웃었던 삼성重-ENG, 주가는 ‘일일천하’

합병에 웃었던 삼성重-ENG, 주가는 ‘일일천하’

등록 2014.09.02 14:26

박지은

  기자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효과가 일일천하로 끝났다.

합병 소식이 시장에 나온 직후 급등했던 두 회사의 주가는 증권사들의 보수적인 전망에 하락 반전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오히려 추가 손실의 전이, 부채 상승 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며 합병 시너지 효과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전날 시장에서 각각 6.24%, 12.5%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두 회사의 주가 급등은 전날 장 전 공시된 합병 소식에 따른 것이 이었다.

전날 두 회사는 각각 공시를 통해 삼성중공업이 삼성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키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합병에 따른 주가 상승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날 장 시장과 동시에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동반 하락 반전했다.

이날 오후 2시23분 현재에도 삼성중공업은 전날보다 900원(3.11%) 내린 2만8050원, 삼성엔지니어링은 1900원(2.64%) 내린 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이날 다수의 증권사들은 두 회사의 합병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합병을 통해 얻을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것이 내용의 골자다.

이날 하나대투증권 박무현 연구원은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양부문에서 기본설계 능력이 없다”며 “한국의 업체끼리 단순히 인력을 합친다고해서 실적이 향상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동양증권 이재원 연구원 역시 “삼성중공업이 필요했던 설계 능력은 이번 합병을 통해 얻기 어려워 보인다”며 “엔지니어링이 장기적으로 경쟁사인 테크닙(Technip)을 대체한 만큼의 상부구조물(탑사이드) 설계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비전을 내서웠지면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진행 중인 일부 프로젝트에서 추가 손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점이 삼성중공업에도 확대될 수있다는 점이다.

대신증권 전재천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재 2개의 저 수익공사에 대한 추가 손실 우려가 있다”며 “합병시 이들 프로젝드에서 향후 발생할 손실에 대한 우려가 삼성중공업으로 전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합병으로 높아지게 되는 부채도 부정적인 전망의 원인이 됐다.

올해 상반기 말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부채비율은 각각 225.6%, 531.4%인데, 합병 후 부채비율이 270%로 상승하는 만큼 존속 회사 삼성중공업 입장에서 부정적이라는 설명이다.

긍정적 전망을 내놓은 증시전문가들 조차도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효과가 실적으로 확인되려면 적어도 오는 2016년이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동부증권 김홍균 연구원은 “두 회사가 비슷해 보이기는 하지만 올해 상반기 내부거래가 67억원에 불가하는 등 다른 영역에 있다”며 “삼성중공업은 기본 및 상세설계에서의 엔지니어링 리스크를 줄이며 초대형 해양 EPC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두 회사 모두 진행중인 프로젝트들이 있어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는 내년 말이나 오는 2016년 초 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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