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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드는 은행 점포·직원···외환위기 후 최다

줄어드는 은행 점포·직원···외환위기 후 최다

등록 2014.09.02 09:03

손예술

  기자

과거 외환위기 직후 은행 점포 감축과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다.

은행 점포는 1년 새 전체의 5%에 해당하는 270개가 폐쇄됐고, 점포 감축에 맞춰 외국계 은행이 500~600명, 시중은행이 100~200명 가량의 인력이 줄어들었다.

◇점포 감축 씨티銀이 최다

줄어드는 은행 점포·직원···외환위기 후 최다 기사의 사진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기업·외환·한국SC·한국씨티 등 9개 시중은행의 국내 점포는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5101개다.

지난해 6월 말 이들 은행의 점포는 5370개였다. 1년 만에 269개(5.0%) 점포가 사라졌다.

작년 말부터 올해 6월까지 ‘채널 합리화’를 내세워 점포 축소에 적극적으로 나선 씨티은행이 203개에서 134개로 69개를 줄여 제일 많이 점포수를 줄였다.

같은 외국계인 SC은행도 361개에서 311개로 50개 감축했다.

점포 감축은 한국계도 예외가 아니어서 하나은행이 607개로 43개 줄였고, 국민은행(1198→1157개)과 신한은행(937→896개)도 41개씩 줄였다.

◇1997년 이후 구조조정 이후 직원 구조조정 최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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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은 점포 축소에 따른 직원들 감축도 진행했다. 상대적으로 점포 감소에 비해 규모는 덜하다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은행권에 불어닥친 구조조정 이후 최대치다.

씨티은행은 이 기간 4229명에서 3587명으로 642명(15.2%), SC은행은 5605명에서 5146명으로 459명(8.2%)의 직원이 감소했다.

8036명에서 7829명으로 207명 줄어든 외환은행은 전날 외환카드 분사로 587명(7.3%)이 줄게 됐다.

이 밖에 국민(2만1572→2만1396명, -176명), 신한(1만4650→1만4590명, -60명), 하나(9400→9280명, -120명)은행도 직원이 줄었다.

대동·동화·동남·경기·충청 등 5개 군소 은행이 한꺼번에 퇴출당하면서 1997년 말 7643개인 은행 점포는 1998년 말 6662개로 981개(12.8%) 감소했다.

당시 은행원도 11만4619명에서 7만5604명으로 3만9015명(33.7%)이 줄어든 바 있다.

◇은행 “영업 행태 변화 탓” vs 직원 “고용안정 위협”
은행권은 점포와 인력 축소가 시대 흐름상 어쩔 수 없다는 분위기다. 대면 창구와 같은 오프라인 영업이 온라인 영업으로 바뀌면서 많은 인력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입출금·이체는 인터넷뱅킹(스마트폰뱅킹 포함)과 CD·ATM에서 75.5%가 이뤄졌다. 창구 거래는 11.2%로, 텔레뱅킹(13.3%)에도 못 미쳤다.

이외에도 주요 시중은행 과거 인수·합병 당시 하지 않았던 점포·인력 조정을 지금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민(국민+주택), 우리(상업+한일), 신한(신한+조흥), 하나(하나+서울+보람) 등 주요 시중은행은 과거 인수·합병에도 점포와 인력을 그에 맞춰 줄이지는 않았다.

한 시중은행 인사 담당 임원은 “단순히 창구 거래 비중만 따지면 점포와 인력은 현재의 절반 이하로 줄이는 게 효율성 측면에서 타당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은행원들은 고용 불안 등을 주장하고 나섰다. 당장 오는 3일 예고된 금융노조 총파업의 이슈기도 하다.

특히 조기통합이 추진되는 하나·외환은행의 경우 사측의 거듭된 ‘고용 유지’ 약속에도 통합 후 인력 감축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판단에 노조의 반발이 거세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정부의 반(反) 노동 정책으로 근로조건과 고용안정이 위협받는 상황을 좌시할 수 없다”며 고용안정도 파업의 주된 의제라고 말했다.


손예술 기자 kunst@

뉴스웨이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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