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0일 토요일

  • 서울 13℃

  • 인천 14℃

  • 백령 13℃

  • 춘천 13℃

  • 강릉 12℃

  • 청주 14℃

  • 수원 13℃

  • 안동 14℃

  • 울릉도 15℃

  • 독도 15℃

  • 대전 15℃

  • 전주 16℃

  • 광주 18℃

  • 목포 16℃

  • 여수 15℃

  • 대구 15℃

  • 울산 14℃

  • 창원 15℃

  • 부산 13℃

  • 제주 16℃

이건호 국민은행장, 타의적 해임 카드 꺼낸 이유?

이건호 국민은행장, 타의적 해임 카드 꺼낸 이유?

등록 2014.09.01 17:16

수정 2014.09.01 17:17

최재영

  기자

"거취 포함 모든 것 이사회에 일임하겠다"해임안 통과시 이번 사태 피해자로 인식해임안 부결시 이 행장 檢 고발건 탄력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1일 자신의 거취를 이사회에 맡겼다. 현재 이사회와 갈등을 겪고 있는 과정을 두고본다면 스스로 ‘사임’이 아닌 타의적 ‘해임’카드를 꺼내들었다는 해석이다.

이 행장이 스스로 ‘거취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은 그만큼 현재 사안에 대한 자신감인 동시에 향후 이사회에서 ‘해임’당했을 경우 이번 사태의 피해자로 인식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해임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검찰 고발 사건에 따른 비판 여론을 잠재우고 이 행장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 행장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주전산시스템 의사결정 과정과 관련해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의 거취를 포함해 모든 건 이사님들께 맡겨드리도록 하겠다”며 “이사님들의 판단에 따라 추후 사안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또 “주전산시스템 교체 과정에서 일어난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사퇴와 관련해 제가 이 자리를 연연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향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국민은행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서 판단해줄 것을 주문하고 “빠른 시일내에 이사회 일정을 잡겠다”고 전했다.

그동안 주전산시스템을 두고 이사회와 갈등을 두고 본다면 이날 이 행장의 발언은 타의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행장은 지난달 26일 KB금융 최고정보책임자(CIO)인 김재열 전무와 문윤호 KB금융 IT기획부장, 조근철 국민은행 IT본부장 등 3명을 업무방해로 검찰에 고발한 이후 오히려 내분을 키운다는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

임 회장과 이 행장은 금감원의 ‘경징계’ 이후 내분사태가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와 달리 주전산시스템에 ‘인사개입’이 있었다는 검찰 고발 이후 확대된 셈이다.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도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여기에 따른 해명자리였다.

이 행장은 스스로 사임을 선택한다면 여기에 따른 큰 후폭풍이 예상되지만 이사회에서 ‘해임’된다면 이번 사태에 피해자로 남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해임안이 이사회에서 통과되지 않는다면 주전산시스템 사건을 둘러싼 검찰 고발건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 행장이 고발장에서 주장한 내용을 종합하면 인사개입부터 지주에서 직접 개입한 것이 맞다”면서 “그러나 최근 이 행장이 내분을 크게 키운다는 비판 여론이 일면서 돌파구로 이같은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조직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사퇴를 (스스로) 거론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한 점도 이를 뒷받침 한다.

이 행장은 “주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된 심각한 조작과 은폐를 발견했는데 이를 어떻게 숨길 수 있느냐”면서 “이는 조직의 수장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월호가 출항하기 전 배에 문제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출항을 막았다면 이것이 잘못된 행동인가”라고 지적한 뒤 “내부 감사보고서를 보는 순간 은행장의 직을 걸고 이것을 밝혀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