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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PX사업, 안팎으로 ‘석유·화학업계’ 울린다

추락한 PX사업, 안팎으로 ‘석유·화학업계’ 울린다

등록 2014.08.29 17:44

최원영

  기자

공급과잉에 가격바닥··· 사회적·정치적 이슈까지 덮쳐

추락한 PX사업, 안팎으로 ‘석유·화학업계’ 울린다 기사의 사진


석유·화학업계에서 효자노릇을 톡톡히하던 고부가가치 PX(파라자일렌)사업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공급과잉으로 인한 업황부진에 사회적 이슈까지 더해진 결과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분기 유화업계는 큰 폭의 실적악화를 맛봤는데 견조한 이익을 안겨줬던 고부가가치 PX사업이 추락한 게 원인이다. 실제로 2분기 GS칼텍스, SK종합화학, 에쓰오일, 삼성토탈 등의 석유화학부문 영업이익은 70% 이상 감소세를 보였다.

PX(파라자일렌)은 PET병이나 옷을 만드는 섬유 등의 원료로 이용된다. 소비가 많아지는 중국 등 신흥국에서 수요가 높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PX사업은 고부가가치를 구가했고 국내기업들은 앞다퉈 공장증설에 나섰다. 하지만 주요 수출국가인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중국기업들이 빠르게 PX공장을 지으며 자급체제를 갖춰가기 시작하면서 얘기는 달라졌다.

급기야 공급과잉현상까지 벌어지면서 PX 톤당 가격은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 여기에 더해 국내기업들이 앞다퉈 착공했던 PX 증설공장들이 줄줄이 완공되고 있어 물량조절은 더 힘들어졌다.

특히 일부 기업들은 더 뼈 아프다. PX공장 증설을 계획하면서부터 환경문제로 인근주민들과 마찰을 빚었던 SK인천석유화학은 하루라도 빨리 완공해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며 완공을 서둘렀지만 계속되는 주민들의 반대와 지자체의 감사 등으로 공사중단 사태까지 벌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최근 공장이 완공됐지만 시운전 과정에서 화염이 크게 치솟는 등 불안정한 모습에 주민들의 반대시위는 커져가고 있다. 감사원은 최근 공익감사 자문위원회를 열고 SK인천석유화학 PX공장 증설 인허가 과정을 파헤쳐달라는 인근 주민들이 청구한 공익감사를 진행키로 결론냈다.

GS칼텍스는 올초 국회가 통과시킨 외국인투자촉진법(이하 외촉법)이 오히려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황이 좋아 서둘러 PX사업을 벌여야 했던 지난해와 지금은 180도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쇼와셸-타이요오일과의 합작투자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PX연산 100만톤 규모의 공장을 신설을 위해 총 투자비 1조원을 계획하고 있었다. 증설완료시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규모를 보유하게 되고 연 17억달러의 수출 증대가 기대됐다.

하지만 외촉법 통과가 지연되는 동안 PX시황은 바닥을 쳤다. 정치권에서는 ‘투자를 하고 싶어도 못하고 있다’는 재계의 요구가 빗발쳐 외촉법을 통과시켜줬지만 막상 투자가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GS칼텍스로서는 PX상황이 안 좋은데도 불구하고 투자를 강요받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지난 7월초 3분기 GS임원모임에서 계열사 CEO를 비롯한 경영진 150여명을 앞에 두고 당부한 발언이 재조명 되고 있다.

당시 허 회장은 “경영환경은 여전히 많이 어렵고 불확실하며 앞으로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히며 “무엇을 할 것인가 못지 않게 어떤 것을 포기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도 전략적 의사결정의 핵심”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업계 일부에서 GS칼텍스의 PX합작사업을 포기를 점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공장에서 가동률을 줄이며 자체 생산조절에 들어갔지만 추후 공급과잉 해소와 시황 개선을 기대하기엔 새롭게 신증설된 PX공장이 많아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로 외촉법 통과이후 SK종합화학과 JX에너지가 합작투자한 연산 100만톤 규모 PX설비는 지난 6월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주민들과 갈등을 빚은 SK인천석유화학도 지난달부터 연산 130만톤 규모의 PX 공장 가동에 돌입했다. 삼성토탈 역시 최근 대산공장에서 연산 100만t 규모 신설비의 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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