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합병 승인···제2의 ‘NAVER' 될까?

다음-카카오, 10월1일 공식 출범시가총액 10조원 육박 예상연초 대비 주가 134% 올라전자상거래 부문에 기대

카카오와의 합병이 공식적으로 승인되면서 다음의 주가에도 약 8일만 강세로 전환됐다.

시가총액이 약 10조원을 육박할 것으로 보이는 다음카카오(가칭)가 코스닥시장의 대장주 자리를 넘어 제2의 ‘NAVER’가 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날 다음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카카오와의 합병 계약을 최종 승인했다. 카카오 역시 임시 주총을 통해 같은 안건을 통과 시켰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10조원대의 다음카카오는 오는 10월1일 공식 출범을 앞두게 됐다.

시장에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다음의 주가는 8거래일 만에 약세를 멈추고 강세로 돌아섰다.

지난 19일 17만7100원까지 뛰어올랐던 다음은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과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이후 6거래일 동안 약세를 이어왔다.

특히 전날 주주총회에서 상호변경, 전환주식 발행, 수권주식수 확대 등의 정관 변경안이 거부된 것으로 나오면서 5%대의 하락률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향후 임시 주총을 통해 상호변경, 사업목적 추가 등을 결정할 수 있고 주식발행과 관련된 안건의 부결은 오히려 개인을 비롯한 주주들에게 긍정적인 방향이라는 시장의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는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다음은 전날보다 17만1400원(10.55%) 장을 마감하면서 17만원대를 다시 회복했다.

카카오와의 합병 추진이 시장에 공개된 이후 다음은 가파른 주가 상승률을 보여왔다.

합병 소식이 나온 지난 5월23일 당시 다음은 7만8100원에 거래됐지만 약 3개월간 134%나 상승하며 지난 20일에는 18만30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벌써 두 배나 뛴 다음의 주가이지만 증시전문가들의 향후에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카카오의 막대한 트래픽을 이용해 광고, 게임, 전자결제 부분에서 선전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교보증권 이성빈 연구원은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으로 현재 진행 중인 사업, 계획 중인 사업 모두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게임, 광고 부문 매출의 증가뿐만 아니라 금융 서비스 등 신규 사업 기대감도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는 20만원을 제시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합병 승인 이전에 일찌감치 목표주가를 올린 상태다.

동양증권은 25일 기존 15만원에서 목표주가는 20만원으로 높였고 KTB투자증권 역시 지난 7일 목표주가를 15만원에서 19만원으로 상향했다.

특히 동양증권은 다음과 합병을 앞둔 카카오의 실적 성장세가 10여년 전 NAVER 성장률을 능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동양증권 이창영 연구원은 “다음과 합병선언을 한 카카오의 최근 분기성장률은 NAVER 등 10 여년 전 인터넷 산업 초기 포탈 성장률을 능가하고 있다”며 “국내 중심이어서 성장의 한계가 있을 거라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이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과 카카오 스톡옵션 전환 물량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KDB대우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합병 효과는 여전히 유망하지만 최근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은 기자 pje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