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4℃

  • 인천 5℃

  • 백령 7℃

  • 춘천 6℃

  • 강릉 8℃

  • 청주 6℃

  • 수원 4℃

  • 안동 5℃

  • 울릉도 11℃

  • 독도 11℃

  • 대전 6℃

  • 전주 7℃

  • 광주 6℃

  • 목포 8℃

  • 여수 9℃

  • 대구 6℃

  • 울산 9℃

  • 창원 7℃

  • 부산 9℃

  • 제주 8℃

KB 갈등 재현 조짐에 안팎에서 비판 고조

KB 갈등 재현 조짐에 안팎에서 비판 고조

등록 2014.08.28 12:31

이나영

  기자

국민은행, 주전산기교체 관련 임원 검찰 고발이건호 행장 템플스테이 행사서 먼저 귀가“갈등 2라운드 시작···봉합까지 시간 걸릴듯”

지난주 금융감독당국의 경징계 처분을 받은 이후 화합과 쇄신에 나서며 봉합될 듯하던 KB 사태가 다시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주 전산기 교체 안건으로 중징계를 받은 임원들을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한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외부 전문기관에 감시를 의뢰하기로 하면서 다시 갈등에 불을 지폈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 내부에서는 그간 흐트러진 분위기를 수습하고 조직 추스르기에 나서야 할 상황에서 왜 다시 갈등을 조장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사태가 장기화되면 은행 이미지뿐 아니라 영업력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는 우려의 시각이 지배적이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26일 김재열 KB금융지주 최고정보책임자(CIO)와 문윤호 KB금융지주 IT기획부장, 조근철 국민은행 IT본부 상무를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 3명의 임원이 지난 4월 이사회를 통과한 전산시스템 교체 안건과 관련해 기존 IBM 시스템에서 유닉스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유닉스 시스템의 잠재적인 위험 요인을 알고도 이를 고의적으로 누락시켰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은행 측은 “잠재적인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험이 없다고 거짓말을 한 것은 명백한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며 “이는 3개월 감봉 정도로 끝날 일이 아니라 사법당국의 판단을 받아야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행장은 자신이 인사권을 갖고 있는 조 상무에 대해서는 이날 검찰 고발과 함께 해임 조치됐다.

이를 두고 KB금융·은행 안팎에서는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간의 갈등이 재점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더군다나 KB금융지주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 등 KB금융그룹 임원진과 계열사 사장단이 지난 주말 떠난 경기도 가평군 백련사 템플스테이 행사에서 이 행장이 1박2일의 일정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당일 밤 귀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2라운드’로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템플스테이는 그동안의 갈등을 극복하고 화합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행사 취지에 맞게 참석한 임원과 계열사 대표들은 숙소를 한 곳으로 정했다.

그러나 지주사에서 임 회장에게만 단독 방을 배정하자 이 행장이 이의를 제기했고, 이 과정에서 참석자들과의 마찰이 빚어졌다.

결국 이 행장은 당일 밤 늦게 백련사를 떠났고 이틀 째 일정은 남은 CEO들과 임원들이 소화했다.

이처럼 갈등이 봉합수순에 들어가기는커녕 오히려 재점화되자 KB금융·은행 안팎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그룹이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템플스테이는 공염불이 됐다”며 “내부 수습에 힘써야할 상황인데 오히려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토로했다.

국민은행 관계자 역시 “사태가 진정되는가 싶더니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며 “사태가 장기화되면 될수록 은행 이미지뿐 아니라 영업력에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내부 수습에 주력하면서 그룹의 재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 오히려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KB내분 사태가 2라운드로 접어든 가운데 이들의 갈등이 봉합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lny@

뉴스웨이 이나영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