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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vs 정의선’···만만찮은 3세 경영인의 저력

‘이재용 vs 정의선’···만만찮은 3세 경영인의 저력

등록 2014.08.28 08:53

강길홍

  기자

삼성전자 애플 아이폰6에 D램 공급 재계···이재용 관계개선 노력 효과현대차 자동차경주 대회 사성 첫 우승···정의선 반대 무릅쓴 뚝심 결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재계의 대표적 3세 경영인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만만치 않은 경영 수완을 발휘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과 현대차는 ‘전차군단’으로 불리며 한국 경제를 이끄는 대표 기업이다. 이 부회장과 정 부회장은 각각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차기 총수로 유력한 상황이어서 이들의 어깨에 한국 경제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은 그동안 혹독한 경영수업을 거쳐 현재 그룹의 2인자라 할 수 있는 부회장까지 올라와 있다. 삼성과 현대차가 경영권 승계 작업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앞으로 더욱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부회장은 이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한 이후 사실상 그룹의 총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회장이 입원하지 벌써 4달 가까이 됐지만 삼성그룹을 무리 없이 이끌어 주목을 받는다.

삼성전자를 오랫동안 괴롭혀 왔던 난제를 풀어내며 영향력을 드러내기도 한다. 애플과의 특허 소송 리스크 해결이 대표적이다. 지난 6일 삼성전자와 애플은 공동으로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에서 양 사가 진행해 온 모든 특허소송을 철회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달 8일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개최된 앨런앤드코 미디어콘퍼런스에 참석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된 바 있다. 두 사람의 회동이 특허 소송을 합의로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합의가 이뤄지면서 애플은 특허 소송 이후 중단했던 삼성전자와의 거래도 재개했다. 애플은 다음 달 출시하는 아이폰6에 들어가는 모바일 D램을 삼성으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또한 애플은 아이폰6에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생산은 대만 TSMC에 주문했지만 아이폰7부터는 다시 삼성에 생산을 맡기기로 했다. 애플과의 거래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의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이 아버지를 대신해 올림픽 공식 후원 연장 계약서에 사인을 한 것도 상징적인 대목이다. 올림픽 후원은 이 회장이 애착을 갖고 추진해 왔던 일로 그동안 후원 계약서에 사인하는 일도 직접 맡아왔다.

정의선 부회장은 최근 현대차가 독일에서 열린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9라운드에서 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WRC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행사로 포뮬러원(F1)에 비견되는 자동차 경주 대회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일부 반대를 무릅쓰고 현대차의 WRC 참가를 추진해왔다. 유럽 시장에서 현대차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선 자동차 대회 참가가 필수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유럽 시장 공략용 해치백인 i20를 경주차로 개조해 올해 첫 참가했다.

현대차는 이번 우승으로 최근 고전하고 있는 유럽 시장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이 뚝심 있게 밀어붙인 성과가 마침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한편 이 부회장과 정 부회장 모두 최근 부쩍 잦아진 해외 출장길 오르며 글로벌 경영행보에 나서고 있는 점도 공통점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초순부터 이달 중순까지 한달여 동안 미국·유럽·중국 등을 오가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정 부회장도 25일 김포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올 들어 세 번째 유럽 출장에 나섰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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